할아버지댁에 간 날 역시 영화 두 편을 보다. 그 중 하나에 나오는 장면을 소개한다.
2차 세계 대전 후 극심한 인종차별을 다룬 영화다. 영화 도중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가난한 흑인 아들이 어디서 구해왔는지 초클렛 바 하나를 엄마손에 쥐어준다. 아주 소중히 간직해온 선물이다. 이 쵸클렛 바를 받고 감격하는 엄마는 그것을 바로 먹지 않고 손에 들고있다. 이것을 본 아들이 왜 안 먹느냐고 다그친다. 엄마는 주춤하면서 아래 동생들을 생각을 하는 모양이다. 이 아들이 엄마에게 “Just eat, don’t think others please.”라며 소리친다.
내 눈가가 뜨뜻해진다. 나도 엄마 생각을 한다. 내가 클 때까지 엄마는 늘 이렇게 말해왔다. “생선 대가리는 내것이다. 엄마는 생선 대가리를 제일 좋아한다.” 나는 크도록 정말 엄마가 그런줄 알았다. 가끔씩 엄마가 구운 생선 대가리를 오도독 씹어 잡수실때는 그것이 참 맛있게 보이까지 했다.
나중에 알았다. 그 가난한 시절의 우리 대한민국 엄마들은 한결같이 모두다 생선 대가리를 좋아했다는 것을.
바로 얼마 전에도 가까이 알고 지내는 분이 내게 이런 얘기를 했다. “글쎄요 결혼하고 생선을 구웠거든요. 내가 시어머니한테 가운데 토막을 올려놓으니까 우리 남편 왈, “우리 엄마는 그부분 안 좋아해. 대가리만 좋아해.” 이 분이 하도 기가막혀서 “뭐요? 그런게 어디있어요? 당신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어이구 철없기는…”이라며 남편을 나무랬다는 얘기다.
나는 지금 엄마에게 생선종류대로 부위마다 몽땅을 엄마에게 요리 해 드릴 수 있다. 빅토리아에 유명한 샐몬도 매일 장만해 드릴 수 있는데 엄마는 안계신다. 불우했던 우리 시대의 애련한 얘기다. 영화도 힘들었던 미국생활의 한 부분을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다. 영화 제목은 ‘Mud Bound (치욕의 대지 2017년)’ 다.
이 세상의 엄마는 모두 다 훌륭하다.
이 세상의 엄마는 모두 다 자랑스럽다.
이 세상의 엄마는 모두 다 지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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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조금 추수했다. 벌레먹은 그대로 참 상큼하게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