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회에서 8년동안 매월 만나서 문학을 공부하고 인생의 어려움이나 서로에게 유익한 얘기들을 나누던 정은주씨가 곧 밴쿠버로 나간다. 이곳에서 하던 좋은 사업을 다 접고 그곳에서 다시 둥지를 틀 모양이다. 그동안 정이 많이 든 모양이다. 섭섭하다. 그러나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그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무엇을 선물할까 생각하다가 “옳치”라며 손뼉을 쳤던나는 어제 바이타민 샵에서 통 귀리를 사와서 귀리자루 (통칭 나는 이것을 귀녀라고 부른다.) 2개를 만들었다. 그녀가 만나는 환자들이 침을 맞고 한 시간쯤 누워있을때 이것을 전자렌지에 데워 배위나 등 혹은 어깨위에 올려주면 너무나 좋아한다고 하기에.
언제나 긍정적사고로 사람들과의 관계가 훈훈한 사람이다. 작은 사람, 그러나 큰 손이다. 부자는 아니지만 그녀의 손은 언제나 넉넉하다. 오래 전에는 잠 옷 바람으로 밤에 우리집에와서 나와 한 침대위에서 자고 간 적도 있다. 나도 그때는 이곳에 홀로와서 사람들을 많이 알지 못했을 때였다.
그녀 입에서는 “슬프다. 힘들다. 괴롭다. 살기싫다.” 라는 단어을 찾아볼 수 없다. 아울러 남을 험담하는 얘기도 들어보지 못했다.
그녀의 영어 이름이 Joy다. 이름과 사람이 딱 맞다.
어디 가서든지 지금처럼 열심히 정열적으로 살 살아주기를 바란다. 내 자식같은 나이니 청춘아닌가~
사람은 헤어질 때 그 사람을 안다.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온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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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홈 닥터를 찾는 날이었다. 지난 달 의사가 내게 말해주었던 면역 주사(Prevnar 13)를 맞고왔다. “왼팔에 놓습니다.” 내가 오른팔을 내미니까 아니라며 왼팔에 긴 주사 바늘을 꽂는다. 집으로 돌아와 몇 시간 지나니 내 팔을 움직일 수가 없다. 팔 전체가 어찌나 무겁고 힘든지 내 몸 전체가 흔들린다. 시간이 지날 수록 맞지 않은 오른팔까지 욱신 거린다. 아이고나~ 무슨 주사가 이리 강한고? 너무 힘들어서 밤에 글쓸 여유도 없이 일찍 침대위에 고꾸라졌다. 밤 새도록 끙끙 앓고 움직일 수가 없었다. 아침에는 머리까지 쑤신다. 주사 후유증? 주사 엘러지? 별의 별 생각을 다 해본다. “계속 이러면 의사에게 전화해서 알아봐야지…”하면서 ‘Advil’까지 먹고 몸을 추스린다.
왼 팔에 놓는이유를 알았다. 그래도 왼 팔은 오른팔보다 적게 쓰니까 그랬나보다. 휴~ 휴~ 아무튼 이 주사를 맞았으니 여러가지 질병 예방에는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금요일이라 할아버지댁 출근길을 서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