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왼쪽면 터치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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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기온 11도, 날씨는 간밤에 비가 왔지만 낮에는 해와 구름이 반반, 낮기온 14도, 매우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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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위해 자주가는 테티스 레이크로 출발했다.
하루는 수영, 다음날은 걷기, 이렇게 작정하고 운동 스케쥴을 잡고있다. 시간이 오후 3신데 요즈음 일찍 해가 지는데 망설여지기도 한다. 집에서 호수 입구까지 걸어가는데 7분이고 한바퀴 도는데 내가 가는 하단 코스는 1시간이고 상 하단을 다 도는데는 약 1시간 40분정도 잡아야 한다.
레이크 입구에 들어서서 또 망설여진다. 주중이라 사람들이 많이 없기 때문에 겁도 난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도 내 발은 자꾸 앞으로 나가니 걸음을 멈출 수 없다. “어쩌랴 이왕 떠났으니 걍 걷자.” “핫 둘 핫 둘” 이렇게 혼자 구령까지 붙이면서 걷다 뛰다 하며 호수 안으로 들어왔다. 공기가 초록색이다. 산소의 집합지 정말 그렇다. 이 동네도 호젓한 동네라서 공기가 맑은데 호수안의 공기와는 비교 할 수 없다. 여름에 날뛰던 공충들도 이제 자기들의 쉼터로 숨어버리고 겨울 채비를 할 모양이다.
나무 층계를 내려가는데 뒤에서 여자들 소리가 난다. “아이쿠 잘 됐네. 이 여자들 뒤 따라가면 되겠다.”면서 계속 앞으로 전진했는데 이 여자 둘이 어찌나 빨리 걷는지 나를 앞 지른다. “그래도 나는 너희들을 따라가리라.”며 바짝 붙어 걷는다. 저들은 걷는데 나는 뛰어야 그들 꽁무니라도 따라갈 수 있다. “헉 헉~ “하면서 어지간히 쫒아갔건만 어느 순간에 그들은 마치 석양이 소리없이 사라지듯 그림자도 남기지 않고 내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목표가 사라지니 힘이 빠진다. 다음부터는 보통 내 걸음으로 천천히 걷는다. 언제나 보는 호수지만 매일 다르다. 낚엽들이 바닥에 떨어져 아름다운 무늬를 만들고있다. 금년 가을은 비가 많이 안오고 따뜻해서 빅토리아 사람들은 모두들 늦게까지 만추를 즐기고 있다.
드물게 사람들이 앞 뒤에서 오간다. 거의가 다 개 한 두 마리 끌고 온다. 사람들이 “Hi~ Nice day”라며 지나간다. 당연 나도 같이 대답해준다.
억새고 무성한 나무뿌리들이 자리다툼을하고 서로 엉겨져 땅 위로 불켜져 나와들있다. 사람들이 매일 밟고 지나가니 겉이 반질반질한다. 봄에는 야생화가 산허리를 점재하며 곳곳에 밴치가 있어 쉬어 갈 수 있는 편안한 호수 산책길이다. 여름에 이곳은 가족 소풍이나 상쾌한 수영을 즐기기에 완벽한 곳이다. 카누를 타는 사람도 여유있게 배를 저으며 즐기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걷기를 반쯤 했는데 내 다리는 벌써 힘이 빠져간다. “운동해야한다. 걸어야한다.”는 소리가 여기 저기서 들려온다. 늙는것 붙잡기가 만만치 않다. 겨우겨우 걷기를 마치고 집에돌아와 냉장고를 열고 닥치는대로 마구 먹어야 했다. 힘빼고 왔으니 또 In put 해야 하지 않나.
애구구구 인생아 어쩌란 말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