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 섭씨 12도 흐렸지만 비는 안 옴. 온화한 하루 / 수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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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와글,와글’ 수영장 문을 열고 들어서니 탈의실에 아이들이 가득하다. 여기서 새어나오는 꼬마들의 소리가 하늘을 찌른다. 아이고야. 일반인들이 수영 할 수있을련지? 의문이 든다. 주춤거리다 다시 입구로나가서 리셉션에게 물었더니 할 수 있다고 말 한다. 그렇다면 이 소리를 감지하고 수영을 해야만 하나?

이렇게 생각하고 수영장 안으로 들어가 보니 맙소사 미리 들어와 있는 아이들은 탈의실에 있는 아이들보다 3배나 더 되는 듯 하다. 직원에게 물으니 보통은 학생들이 이곳으로 오지 않는데 오늘 특별히 온 것 같다고 대답한다.

일반인들 수영 라인 두 줄이 비어있다. 한 줄은 천천히 또 한줄은 빠른 속도다. 나는 언제나 천천히 가는 줄을 택한다. 내 수영이 제비처럼 빠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겨우 물에 빠지지 않을 정도이기 때문에 운동하는 맛으로 수영한다. 깊은 곳으로 팔을저어가는데 아이들쪽에서 밀려오는 물결이 마치 깊은 파도를 타는 듯 하다. 천정이 높아 공명되어 소리는 마치 폭탄을 퍼붓는 듯 하다.

높은 물결과 뇌성 소리들로인해 참으로 힘들게 수영을 하고 돌아왔으나 그들이 뿜어내는 기(energy)를 한 껏 받아왔으니 손해본 하루는 아니었다. 아직도 힘이 펄펄나서 그래픽으로 아이들도 그리고…

언제나 수지맞는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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