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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공부를 하다가 너무 골똘히 생각하던 나머지 잠 자는 시간을 놓쳤다. 눈 약은 제 시간에 넣고 다시 내 컴퓨터방으로 내려와 이 글을 쓴다.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세는 줄 모른다더니 이제사 수학공부를 한다고 끙끙거리면서 거기서 또 재미를 쏠쏠 보고 있는 엘리샤~
중학교 2학년 과제로 들어가다. : 나 스스로 월반 시켰다. 중학교 1년 과제는 어느정도 따라가니 어서어서 고등학교까지 가야지… 하며 중학교 2학년 강의로 훌쩍 뚸어 들어갔다. 우리 학교 다닐때 중 2면 정말 쉬운 문제였는데 햐야~~ 요즈음은 여간 어렵지 않다. 하기사 그때는 57년 전 얘기지.
교회에서 오는 길에 스테이플에가서 칠판까지 사왔다. 지우고 또 지우고… 문제가 어려워서 어찌 할 바를 몰라 머리가 하얗게 새는 것 같다. 전전긍긍하다가 정 안되면 선생님의 해답을 클릭해서 듣는다. 듣는 순간 “아, 아, 아, 그거였네. 그렇게 하는구나 아주 간단히…” 으으윽…
예) A와 B가 가위 바위 보를 하면서 층계를 오르고 있습니다. 이긴 사람은 두 칸 오를 수 있고 진 사람은 한 칸 아래로 내려가야합니다. 두 사람의 가위바위보가 끝났을 때 A가 10 계단 B가 7 계단에 서 있습니다. 이들은 몇 번이나 가위 바위 보를 했을까요?
나는 매일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 오랫만에 다시 수학을 마주하니 참으로 생갱 하기까지 하다. 그림은 내 붓 가는대로 긋고 칠하고 바꾸고 덧 칠을해도 오히려 나중에 멋지게 태어나는데
“수학은 뭐야?
넌 딱 맞아야 하잖아. 단 1 아니 .0 이라고 틀리면 정답이 아니잖아. 그래 나는 천성적으로 딱 딱 들어맞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어. 난 대충대충 사는 사람이야. 그래서 수학시간만 대면 도망가고 싶거든. 나는 몰랐는데 내 DNA 에는 수학 푸는 머리골이 조금 밖에 장치되어있지 않았어. 악세서리나 기타 내 소유품들을 살때도 나는 동그랗고 세모나고 네모 난 것은 고르지 않았지. 완전히 형태를 갖춘것은 무섭고 겁이 났거든. 왜 냐구? 이미 남이 다 만들어 놓아서 내가 그 속에 들어 갈 수 없기 때문이야.” 중얼중얼 나의 독백.
오래전 수학전공한 사람이 그때 내게 왜 그렇게 대했는지 이제사 알 것 같다. 그는 딱딱 그의 방식대로만 살아가는 길이었고 나는 훌렁훌렁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이었던 것이었다. 우리 모두는 자기 방식대로 또 자기 능력과 기질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누가 맞고 틀린 것이 아닌, 그래서 세상은 화려하고 시끄럽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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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병 3개에 색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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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9도 종일 비와 구름 / 교회를 다녀오고 너무 늦어 운동은 못함. (수영장은 주말에 일찍 닫고 레이크는 밤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