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동안 읽은 발자크의『나귀 가죽』을 소개한다.
오노레 드 발자크(Honoré de Balzac, 1799년 5월 20일 – 1850년 8월 18일)는 프랑스의 소설가이다.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오노레 드 발자크(Honoré de Balzac)는 쉰한 살이란 길지 않은 생애 동안 100여 편의 장편소설과 여러 편의 단편소설, 여섯 편의 희곡과 수많은 콩트를 써낸 정력적인 작가이다.
1799년 투르에서 태어난 발자크는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한 유년 시절의 기억에서 평생 자유롭지 못했다. 자기보다 서른두 살이나 많은 남자와 사랑없는 결혼을 한 발자크의 어머니는 그가 태어나자마자 유모에게 양육을 맡기는가 하면, 겨우 여덟살 때 기숙학교로 보내진 뒤 6년 만에 쇠약해진 심신으로 돌아올 때까지 그를 찾지 않았다. 이러한 ‘불행한 기혼녀’와 그 여성이 지닌 냉정한 모성은 발자크 소설의 주요한 모티브가 된다.
태생이나 유년기가 불우했던 사람들 중에 이런 거장들이 많이 나온다. 불행하게 태어났다고 또는 불행한 유년 시절을 살았다고 혹은 살고있다고 절망할 일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무한의 기회가 열려있다. 단 그가 노력하는 한에서는.
『나귀 가죽』은 프랑스의 대문호 발자크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1831년 “철학 소설”이라는 부제를 달고 출간되어 발자크에게 명성을 안겨준 작품이다.
발자크가 자신의 소설 작품 전체에 이름 붙인 『인간극』은 발자크가 현실의 세계에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든 또 하나의 우주라 할 수 있는데 『나귀 가죽』은 『인간극』의 목록에서 “철학 연구”의 맨 앞자리에 배치되어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나귀 가죽”의 원제인 “La Peau de chagrin”에서 ´chagrin´은 “가죽”이라는 의미 외에도 ´슬픔, 번민´이라는 의미도 함께 갖고 있어 “슬픔이 갉아먹는 목숨”이라는 의미를 감추고 있다.
주인공 라파엘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루어주는, 그렇지만 욕망이 실현될 때마다 가죽을 소유한 자의 운명도 단축시키는 마법의 가죽을 얻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나귀 가죽』은 한 편의 “철학 소설” 혹은 “테제 소설”로서 “생의 에너지”의 총량을 의미하는 “가죽”을 통해 “욕망을 위해 존재의 파멸을 부를 것인가, 아니면 존재의 지속을 위해 욕망을 억제할 것인가”라는 선택이 불가능한 모순된 문제를 제기한다. ‘
『나귀 가죽』은 19세기 전반 격변하는 프랑스를 배경으로 당대의 현실을 충실하게 반영하면서 환상의 요소를 가미해 욕망과 모순되는 인간의 조건에 대해 성찰하게 한다. 국내 최초로 번역되는 이 작품은 발자크 문학 연구자 이철의 교수가 생에 무거운 질문을 던지는 이 철학 소설을 현대적이고도 진중함을 잃지 않는 언어로 옮겨내었다.
*** 빚에 쫓기는 형편과는 별개로 스스로 ‘문학의 나폴레옹’이 되고자 했던 발자크는 글을 쓰기 위해 하루에 40잔 가까이 커피를 마신 것으로도 유명한데, 이런 극단적인 과도함은 그에게 돌이키기 힘든 심장질환을 안겨준다.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열정적인 주인공들과 마찬가지로 발자크의 삶은 작가적 재능을 위해서도, 또 어렵게 얻은 사랑을 위해서도 지나치게 빨리 소진되어 버린다. 익명의 여성독자로부터 받은 한 통의 편지에서 시작된 한스카 부인을 향한 발자크의 한결같은 사랑은 그녀의 남편이 사망한 뒤에도 8년이나 기다린 끝에 가까스로 결실을 맺는다.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그녀에게 보낸 수많은 편지는 단순한 사랑의 증표를 넘어 발자크 문학세계의 세세한 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기도 한다. 그만큼 한스카 부인은 발자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차지하는 여성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발자크는 그녀와 결혼한 지 불과 5개월 만인 1850년 8월 18일 병세가 악화되어 세상을 떠나고 만다.
또한『나귀 가죽』은 주인공 라파엘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사회가 인간에게 강요하는 그 숙명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가를 질문하고 있다. 당대를 살았던 사람들 중 가장 민감한 영혼을 소유했을 것이 분명한 작가 발자크의 소설『나귀 가죽』을 추천한다.
나는 서문을 꼼꼼히 읽어보면서 아래 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초판(1831 년) 서문
만일 그대가 나를(나귀가죽) 소유하면 그대는 모든 것을 소유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대신 그대의 목숨은 나에게 달려 있게 될 것이다.신이
그렇게 원하셨느니라. 원하라, 그러면 그대의 소원은
이루어질 것이다. 하지만 그대의 소망은
그대의 목숨으로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대의 목숨이 여기 들어 있다. 매번
그대가 원할 때마다 나도 줄어들고
그대의 살날도 줄어들 것이다.
나를 가지길 원하는가?
가져라. 신이 그대의
소원을 들어주실
것이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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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00% 비. 수영다녀옴. 다녀오면 언제나 내 몸은 공중으로 붕!~ 뜬 듯 가벼워서 땅으로 끌어 내려야 집으로 들어 올 수 있다. 밤은 일찍오고 비가 철철 오는 날을 문 밖을 나가고 싶지 않지만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벌떡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