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물은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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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일 전에 샐몬요리가 나간 후 나의 귀한 독자님으로부터 이런 메일을 받았다.

“선생님 댁에 밥 먹으러 가도 될까요? 집밥이 그리워요.”

밴쿠버에서 살고있는 이분과는 12월15일에 만나기로 이미 약속되어있었다. 이번 만남을 내가 식당으로 안내 하려 했는데 그 분은 기필코 우리집을 쳐 들어와서 밥을 먹겠다고 엄포?를 놓는다. 그리고 우리집으로 와서 밥을 먹으려고 생각하는 것은 자기 잘못이 아니란다. 왜냐면 늘 내가 눈요기로만 보여준 음식들로 이미 왕성한 식욕을 돋구어 주었다면서 이번에는 실제로와서 밥을 먹어야 한단다.

“으 흐 흐 그러세요.” 내 사전에 No 는 없다.”

옛날에는 언제나 집에서 엄마가 해 주는 밥을 먹고 살아온 우리들이 어느 날 부터 집 밥의 존재가 조금씩 무너지고 만다. 특히 대 도시 생활은 바쁘기 때문에 간단히 그리고 빠르게 먹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나도 엘에이에 살때는 식당들이 워낙 많고 또한 음식값이 싸기 때문에 자주 식당밥을 먹을 수 밖에 없었지만 이 시골 구석에서는 내 손으로 하지 않으면 누가 밥을 갖다 줄랴. 인터넷도 보고 요리책도 종종 사와서 연구하며 실험 해 본다.

실은 오늘 저녁에 새로운 것을 시도했는데 실패했다. 월남쌈 요리였는데 이것은 보통 것과는 달리 튀김 하는 월남쌈 이었다. 그런데 껍데기를 잘 못 선택해서 튀기는 과정에서 껍데기가 벗겨져 버렸다. 그러니 애써 만든 속 알맹이가 자기혼자 놀아서 예상했던 음식을 만들지 못했다. 어찌 매번 성공할 수 있으랴? 그래도 열심히 집 밥을 만들어 먹으면서 집 밥 그립다는 이웃들에게 내 정성을 다하고 싶다.

앞으로의 일정 –

12월 첫 주일 (2) 예정대로 내가 온 교우들을 위해 밥 하는 주일이다. 된장국에 넣을 커다란 타로 3개를 사 왔다. 이것이 들어가면 국 맛이 죽인다. 교회가서 살기도하고 죽기도 하니…

우리 교회 가족들을위해 커다란 국통 3개를 끓여야 한다기에 이것 하나씩 넣고 감자 한 자루도 섞는데 배추와 콩나물 그리고 가능하면 오뎅도 살까한다.

12월 첫 주 목요일(6일) 교회 실버목장 가족들 우리 집에 들이닥친다.

12월 둘째 주 수요일 (12일) 교회 열매목장 가족들이 우루루 몰려올 예정이다.

12월 15일 예정대로 밴쿠버 손님 두 분 뛰어온다.

12월에 연중 행사인 성가대를 대접하려고 했는데 부엌을 고칠 일이 있어서 1월로 미룬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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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9도 해와 구름 / 운동은 못 감 / 밤에 찾아온 손님과 두어시간 차를 마시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