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대로 실버목장 모임이 우리 집에서 있었다.
우리교회 실버목장은 시니어 그룹이다. 젊게는 육십 후반 부터 많게는 구십을 넘긴 분들로 구성되어있다. 박은희 사모가 실버목장에 열심히 봉사하고 있다. 매월 식사 대접도 해 드리고 식탁 테이블을 앞에놓고 연로한 분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주고있다.
갑자기 사정이 생겨 예정한 대로 다 모이지 못했다. 어제 밤에 갑자기 병원에 갈 일이 생긴분도 있었고 한국 여행중인 분도 있으며 또 몸이 불편해서 못 나온 분도 있었다. 오신 분들에게 정성스럽게 점심을 대접해 드렸다. 갈비 살 구이 / 왕새우, 단 호박과 야채 튀김 / 세 가지 김치 (포기배추, 깍두기 / 오이) / 묵은 시래기 나물 / 두부 전 / 도토리 묵 / 등으로 모두 부드러운 음식들 이었다. “아이구 아이구 맛 있다”며 접시들을 깔끔히 다 비워낸다. 내 곁에 분은 밥을 4번 먹는다며 배시시 웃는다.
나의 S.O.S.에 의해 도우미로 뛰어온 젊은 박집사가 튀김을 근사하게 만들어 주었다. 모두들 즐겁게 식사한다. 까르르 깔깔… 으 흐 흐 흐 어찌나 명쾌하게들 웃어대는지. 유머 많은 김장로님은 당신이 처음 아내를 프로포즈 할 당시의 얘기를 해 주면서 지나간 타임 머신을 타고 아득한 옛날로 돌아가기도 한다. 김권사님은 당신의 형제들을 만나면 모두들 건강들이 시원찮고 얼굴이나 신체 모습도 연약하다며 인간의 늙어감을 아쉬워한다.
‘실버’ , 나도 실버다. 이제부터 염색을 하지 않으리라 결심했으니 몇 달 후면 내 머리도 실버가 될 것이다. 실버인 내가 실버속에 안 끼려고 실버가 아닌 척 하는 내 모습을 보니 참 우습다. ‘실버(백발)는 영화의 면류관이라 의로운 길에서 얻으리라’는 성경 잠언 16장 말씀을 되새겨본다.
앞으로 좀 더 실버 목장분들에게 힘을 실어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모두들 잘 놀다 갔으니 이 어찌 감사하지 않으리오. 어른 분들의 건강을 위해 기도하고 잠 자리에 들어야겠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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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최저 1도 낮 5도, 맑음 / 운동 / 수학공부 / 성경읽기 / 오늘 몫을 다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