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는 23일 성탄예배를 보고 25일은 가족과 함께 쉰다. 나는 교회에서 이렇게 정한것을 매우 좋게 생각한다. 크리스마스에 온 가족이 모여서 함께 식사 하는 시간이 많아야 하기 때문이다. 멀리 떨어져 있던 자식혹은 부모와 잠시 하루 이틀 많아야 일주일 정도 머무는데 가족시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가?

주보에 이런 광고가 나왔다.  “23일 성탄 축하예배시에 특별한 순서를 갖고 싶은 성도님들은 다음 주까지 연락해 주세요.” 교회에서는 여러 분야에서 준비들을 많이 하고 있는 모양인데 이렇게 일반 성도들에게도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 광고를 읽으면서 나는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목소리는 이제 한물갔으니 (꺽꺽 소리만 나온다. 독창은 아예 생각지 못하고 이중창도 상대하는 분에게 폐만 끼친다.) 

예배가 끝나고 내 머리에 섬광처럼 들어오는 생각. “그래, 그러면 어떨까? 산타 할머니가 돼 보는 거야.” “으 흐 흐 흐” 나의 내면에서 반가운 웃음 소리가 흘러나온다.

집에와서 컴퓨터를 두들겨 ‘산타 할머니’를 열어 보니 생각보다 산타 할머니 사진이 많지는 않다. 산타는 역시 할아버지 몫인가보다. 한 할머니를 골라서 내 얼굴을 붙여보았다. 이렇게 모양을 내면 좋을 듯 한데 의상을 어디서 구할꼬? 지금 모두다 산타복은 불티 날텐데 더우기 할머니 것이야 있기나 할꼬? 만들자니 비용이 엄청 날 것 같아 생각도 못하고…

이제부터 나의 숙제는 어떻게 산타 할머니 모습을 만들어 내느냐다. 헌 옷 가게를 들러보아야 겠다.  붉은 천 어디 싸게 파는 곳이 있으면 대충 만들 수 있으련만. 어찌됐던지 오늘은 계획하고 앞으로 남은 시간동안 산타 할머니 모습을 만들어 볼 참이다. 

지팡이에 의지한 산타 할머니, 허리는 반쯤 구부리고 무대에 등장한다. 내 옷에는 우리교회 어린아이 약 30명분의 사탕이 달려있다. 아이들을 나오게하여 줄을 세우고 자기가 좋아하는 사탕 하나씩 내 옷에서 따 가라고 한다. 두개 가져 가는 놈이 없도록 성도님들이 감시해 주어야할 것이다. 

나는 질 좋은 사탕이나 초크릿을 사와야하고 그것들을 예쁘게 각 색 모양으로 잘 싸서 산타 할머니 옷에 다는 것도 큰 작업이다. 하이고야… 나 정말 바쁠 것 같다.

그래도 아이들이 내 옷에서 사탕 하나씩 건져가면서 행복해 할 그 모습을 그려보니 내 수고가 힘들지 않을 듯 하다. 그러나저러나 이렇게 독자들에게 공포해 놓고 실천을 못하면 어쩔꼬? 그런일은 없겠지. 무엇이든지 선한 마음을 시작하면 하늘의 도움이 뒤 따를 것을 믿는다. 

그런데 우리 교회 성도들이 이 글을 읽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내 서프라이즈인데 알아도 모른척 해 주겠지. 으 흠 흠. 특히 자기 아이들에게는 절대 비밀로 할 것이리라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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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온도 8도 / 비 / 교회 다녀옴 / 공부는 여전히 잘 하고 있음 /

나이 들면 멜라토닌이 적게 나온다고 하는데 내게도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옛날에는 잠의 여왕이었는데 요즈음 일 안 하고 편하니까 이런일이 일어나는가 보다. 그러니까 좀 힘들게 일 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  수면에 좋은 음식은 다음과 같다고 나와있다. 시리얼 / 요거트 / 당근 / 바나나 / 사과와 듬뿍 담은 땅콩 버터 한 숟가락 / 우유 / 체리 /

**수면을 돕기위해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한다. 

또한 멜라토닌은 뇌간에 있는 송과선에서 분비한다. 낮에 햇빛에 노출되어야 생성이 되고 밤에 분비가 가능하다. 요즈음 겨울이라 햇볕 보기가 힘들고 햇볕이 나도 약해서 여름같지 않으니 자연히 멜라토닌 생성이 활발하지 않다. 

저녁 7시에 분비되기 시작하여 10시에 급상하고 새벽 3시에 최고로 분비되었다가 그 다음 아침 7시에 빛이 들어오면 멜라토닌 호르몬의 분비가 억제되어 숙면을 할 수가 없단다. 아침에 창이 밝아지면 눈이 뜨이는 이유가 여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