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종일 부엌에 매달려있다. 일하는 사람들 점심도 챙겨주고 물건 들어올리는 것 돕기도 한다. 전기 배선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는데 며칠 전에 끝내고 내부도 설계대로 다 끝냈다. 이제 벽을 정리하는 시간이어서 Dry Wall을 사러 홈디포로 갔다.

Dry Wall의 넓이가 너무커서 작은 차에는 안 들어가기 때문에 홈디포에서 트럭을 빌려야 했다. 집에까지 잘 도착해서 내려놓고 트럭을 return 하러 가는 도중에 불상사가 일어났다.

우기에 접어들어 땅이 질다. 우리 집은 정문까지 가려면 약간 언덕을 올라가야 하는데 언덕 중간에서 트럭 바퀴가 헛 돈다. 매우 당황 스럽다. 뒤로갔다가 앞으로 갔다가를 여러번 해도 마치 눈 속에 빠진 자동차처럼 점점 더 수렁으로 빠진다. 앨런교장선생이 자기가 해 본다고 운전대를 잡았다.

완전히 뒤로갔다가 속력을 내어서 “휭~~” 엑서레이터를 밟으면 될 것이라며 장담하며 뒷 범퍼가 우리집을 치지 않도록 바디를 크게 두들기란다. “오케이” 이때까지 나는 희망을 가지고 조심 스럽게 트럭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부릉부릉 삐뽀삐뽀” 트럭이 뒤로 갈때는 소리가 요란다. 그러나 앨런교장선생이 운전하면서 더욱 더 난감한 지경으로 자동차를 옮겨놓았다. 트럭을 집과 담 사이의 간격이 겨우 3 피트 정도밖에 안되도록 만들어 버렸다. 처음 상황에서는 앞이 트였기 때문에 정 안되면 토잉카를 부를 수는 있지만 이런 현상에서는 토잉카가 와도 절대로 이 트럭을 건져갈 수 없이 돼 버렸다. 이렇게 큰 트럭을 들어올릴 헬리콥터라면 몰라도.

우리 모두는 절절매면서 땅에 박혀있는 블럭도 다 빼 내고 마당 다른 곳에서 자갈섞인 흙도 퍼다 나르고 했지만 자동차 바퀴는 여전히 헛 돈다.

“하나님 급해요 급해” 이럴때 기도 밖에는.

내가 무슨힘이 있을까만은 자동차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내 전신을 날려 힘을 보내본다. “아이고나, 어쩌나” 할 수 있는 것은 다 동원해보는데 여전히 안 된다. 앨런교장 선생은 구글을 클릭하면서 어디서 잔 자갈을 빨리 사와야 한다며 성화다. “아니 이 토요일 저녁에 어디서 자갈을 구한단 말요. 상점들도 토요일은 일찍닫고 봄도 아닌데 자갈을…”

앨런 교장선생은 어린아이처럼 “자갈자갈” 소리만 해 댄다. 그때 곁에 있던 분이 잽싸게 집 안에 들어가 무엇인가 꺼내온다. 그것은 아주 커다란 Rug 이다. 리빙룸 용인데 언젠가 내가 사다 놓았던 것이다. 설명하기가 힘들어 방금 밖에 나가서 사진을 찍어왔다. 혹시 나 같은 일을 당하는 분에게 도움이 되기 위함이다. 눈에 빠졌을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것을 삽으로 바퀴밑에 바짝 집어넣고 여러번 시도해 보니 바퀴가 이 Rug위에 올라온다. “야호” 우리는 함성을 지르며 계속 시도해서 드디어 자동차가 언덕위로 올라가서 무사히 홈디포에 return 할 수 있었다.

Rug을 가져온 분이 내게 말 한다. “아까 기도하데요.” “그럼요. 기도 기도의 힘 아닌가요?” “?” “아 물론 선생님께서 Rug을 가져 오셔서 해결은 보았지만요 그것도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신 거지요. 이 히 히 히”

집에간 앨런 교장선생이 전화와서 참 그 Rug 덕 톡톡히 보았다며 자기는 생각지도 못했단다. 그리고 자기가 문제를 더 악화시켜서 미안하단다. “무얼요. 잘 해결 됐는데요. 섹스피어가 그랬지요? 끝이 좋으면 다 좋은거라구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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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6도 비 구름 (지금도 비가 줄줄오고 있음) / 내일 있을 산타 옷에 인형달고 튿어진 산타 복 정리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