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컴퓨터로 카드 한 장을 뽑을 일이 있었다. 내가 만드는 카드는 A4용지 절반 사이즈다. 카드 단 한 장이 필요해서 쓰다 남은 반장을 프린트 하려고 (보통은 잘 되었다.) 프린터에 넣었는데 이것이 잼이 됐다. 잼이 된 종이 한 장을 프린터에서 꺼내는 것은 별 어려움이 없을 꺼라는 내 생각은 기우였다. 프린터를 뒤로 젖히고 종이 넣는 설합과 모든 곳을 다 풀러보아도 종이는 보이지 않는다.

당황하기 시작했다. 아주 적은 돈은 아끼려다 큰 돈을 잃게 된 것이다. 카드 만드는 종이는 인화지기 때문에 좀 비싸다. 아이고나… 컴퓨터와 프린터를 다 끄고 시도하고 또 해도 프린터에서는 아무 소리가 없다.

보통 컴퓨터에서 Print 신호를 보내면 잠시 후 찌그덕찌그덕 소리가 나면서 프린트할 준비를 한다. 오늘 내 프린터는 아무 소리 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소리~

나는 프린터로부터 그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프린트하는 입구까지는 가는데 마지막이 감감하다. 전원 연결도 확실하다. 이렇게 답답한 마음을 안고 아까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가 또 다시 컴퓨터와 프린터사이를 오가면 별 것 별 것을 다 만져 보았다.

사실 나는 이런 기계들의 속내는 잘 몰라서 겁이나는 사람이다. 잘 못 만져서 더 나쁘게 될까봐 여간 신경이 쓰여지지 않는다.

한 시간정도 고생을 하는데 어찌어찌하다가 하얀 반들반들한 인화지 반 장이 앞으로 툭 튀어나온다. 이때의 감격이란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이제 출력~ 신호를 보내는데 또 다시 프린트는 안 되고 소리도 없다. 종이가 나왔으면 당연 프린트가 되어야 할 텐데 프린터는 프린트 할 마음이 조금도 없다. 제발 찌그럭지그럭 소리가 좀 나와라. 손으로 어루만지고 달래면서 기다렸다. 사실 나는 프리터에대해 거의 포기한 상태였다.

돈 백 불 또 주머니에서 나가는구나… 며 스트레스를 듬뿍 받고 있는데 내 애타는 마음을 읽었는제 프린터에서 ‘찌이익 찍찍’하는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조심 스럽게 기다리고 있으니 내가 명령 해 놓은 것이 프린트 되어 나온다.

두어 시간 이것들과 실랑이를 하면서 생각해 보았다. 우리는 다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데 오늘 보니 시끄러운것이 좋은 것이다. 시끄러워야 산다. 사람도 기계도 다 시끄럽게 사는 것이 정상이다.

한 시간 후면 새해가 된다. 나는 또 다시 시끄러운 삶, 행복한 삶을위해 달려갈 것이다. 한 해 동안 부족한 글을 읽어주시고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모든 독자님들에게 감사드린다.

2019년에도 변함없이 서로 사랑을 나누기를 소망하며 모든 가정에 하나님의 축복이 넘치기를 기원한다.

아듀 2018년 / 웰컴 2019년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날씨 : 5도 2도 아침에는 서리로 약간 으스스했고 낮에는 햇볕이나서 참 좋은 날이었다. 내일 새벽부터 5시30분에 신년 새벽기도가 닷새동안 있다. 지금까지 송구영신 예배로 드렸는데 새해부터는 새해 새벽기도로 바뀌었다. 나도 조금 일찍자고 하루라도 참석하려고 준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