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트브로 Coffee Art를 재미있게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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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일인가? 처음가는 생소한 길도 아닌데 나는 완전 산골로 들어왔다. 일주일 내내 비가 오고있고 더우기 하늘과 땅과 그 사이의 모든 것들이 회색인 날들이 아닌가? 중요한 볼일로 밖에 나갔다가 돌아오는 중 우리 집에 가기 약 15분 전쯤 되었을때 다른길로 들어섰다.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

비가 세차게오고 앞에서 오는 차량의 불빛을 피해야 했고 뒤에서는 쉼 없이 내 차 뒤에 줄을서서 따라오는 차들을 멈추게 할 수는 없었다. 머리 속에 넣어두었던 GPS가 길을 잘 못 들게했고 길 이름이 달라진 것을 알고 놀라 진짜 GPS를 꺼내 집 주소를 찍었다. 내가 아는 길 까지 앞으로 7km 라고 나온다. 나는 West Saanich길로 들어선 것이다.

차를 돌릴려해도 길이 너무 좁아서 그럴 수 없다. 체념하고 계속 갈 수 밖에 없는데 어느듯 다른 차 들은 어디로 갔는지 나 혼자다. GPS아줌마도 오금이저리는지 잠을 자는지 말이없다. 하이고야, 한 참을 가는데 뒤에서 차 한대가 따라오더니 내가 천천히 가니까 추월못하고 계속 내 뒤에서 따라온다. 깜깜하던 길이 뒷 차로인해 길을 안내해 주니 위로가 된다.

길은 한 없이 길다. 30km/h 사인이 줄줄이 나오는 것을 보니 길이 평탄치 않다는 얘기다. 여름이고 낮 같으면 경치 좋아 손뼉이라도 칠 것 같은 느낌이지만 불 빛 없는 좁은 길을 운전하는 것이 그리 경쾌하지 않았다. 멀리서 창틈으로 새어 나오는 불빛이 보이면 그리 반가울 수 없다.

아무리아무리 가도 끝 없이 길이 이어진다. 겁은 나지 않지만 그래도 기도하며 간다. 뒷 차는 완전 바짝 내 차 궁둥이까지 온 듯 하지만 미안하게도 나는 뒷 차를 무리하게 비켜가며 보내주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다. 그나마 뒷 차라도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아마도 뒷차도 나 처럼 길을 잘 못 들어선 것이 아닐까 싶다. 무엇 하려고 이 산골같은 좁은길로 밤중에 들어섰을까? 큰 길이 나오기를 학수고대하며 가는데 멀리서 프리웨이의 훤한 불 빛이 눈에 들어온다. 이제 살았구나. 조심스럽게 계속가니 내가 늘 수영다니는 아는 길이 연결된다.

집에와서 컴퓨터를 열고 내가 오늘 밤 지나온 지도를 펴 보니 세상에나 얼마나 멀리까지 올라갔다 왔는지 모른다. 아는동네 그리고 내 보금자리에 들어서니 마치 엄마잃은 아기가 엄마를 찾아 안심이 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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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9도 / 종일 비 비 비 / 6시 저녁 약속이 있었다. 내 머리 염색하라고 해나를 선물로 준 분과의 식사였다. 선물도 받았는데 또 식사도 대접해 준다. 4일 전 해나로 머리 염색을 했고 예상대로 내 머리는 지금 머리카락 속으로 빨갛게 물이 들었다. 앞으로 빨간머리 엘리샤로 불리워질련지 모르겠다. 아무튼 재미있는 나날이다.

** 새벽기도 가려고 알람 해 놓은 것이 울렸는데도 못 들었는지 안 울렸는지 나는 6시30분에 일어났다. 그때는 이미 예배가 다 끝나는 시간아닌가. 아플싸. 내일 새벽은 실수 없이 가려고 서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