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 속에서 Mudding을 곱게 처리하고 있는 글랜의 밖에서 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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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일 하는 곳 트레이닝이 없는 날이었다.
컴퓨터 실에서 그동안 밀린 일들을 하고 있는데 부엌 공사 때문에 온 글랜이라는 남자가 나를 부른다. 이 남자는 Dry Wall을 마치고 그것들의 이음새를 연결해주기위해 Mudding 하러온 사람이다. 나는 급히 그가 일 하고있는 부엌으로 달려갔다.
글랜은 거실에 회 가루가 날릴까봐 부엌 전체를 비닐로 뒤집어 씌어놓고 안에서 일 하는데 나더러 선풍기를 틀어 달란다. 내가 선풍기를 틀기위해 비닐 안으로 들어서니 숨을 쉴 수 없을만큼 독한 회 냄새가 진동 한다. 글랜은 “휴 휴” 하며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독한 냄새를 맡으며 힘들어도 매일의 생활을위해 열심히 일 해야 하지 않은가. 삶은 누구에게나 이렇게 치열하다.
나는 잠시 그 속으로 들어갔지만 글랜은 종일 이 냄새를 맡으며 일 하는구나 생각하니 참 미안하다. 물론 나는 그의 노동의 댓가로 돈을 지불하지만 이렇게 힘든일을 해 주는 사람이 있어서 부엌도 수리할 수 있다는 생각하니 고맙기 그지없다.
글랜이 떠남과 동시에 카운터 탑을 새로 만들기위해 건장한 청년 셋이 집 안으로 들어선다. 카운터 탑은 아주 무거운 대리석인데 부엌을 새로 개조하면서 절반은 기존의 것을 쓰게되고 절 반은 새 것으로 주문했다. 이 청년들중 두 사람이 재빠르게 그 무거운 돌 반석을 낑낑거리며 들고 나가고 한 청년은 거꾸러 누워서 싱크대의 수도 배관을 빼고있다.
내가 당신들 모두 힘든일 하는데 기쁘게 일 하는 모습이라 보기 좋다고 하니 모두들 자기들은 자기일에 만족한단다. 한 사람은 과거 정육점에서 일 했다면서 힘든일 하는데 이골이나서 괜찮다고 말하며 싱긋 웃는다.
씩씩하고 건강한 노동자들의 모습이 떠나고 나니 그들이 남겨준 에너지가 집안에 가득 남아 있는 듯하다. 그들의 ‘저벅저벅’거리며 워커를 신고 걸어들어오는 소리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던 하루였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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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9도 온화한 날씨 비는 없고 구름과 약간의 햇님이 비쳤음 / 새 사업을 위한 저녁식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