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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물 한 방울을 귀하게 여기는가?
새벽 6시반에 출근하여 3시 반에 퇴근했다. 물론 다음 달 있을 새 가게에서 일 할 트레이닝이다. 지금까지는 가르쳐 주는 사람이 있었지만 오늘은 완전 나 혼자서 업타운 굳 얼스 커피숍에서 문 여는 것 부터 혼자 시작했다.
트레이닝을 받을때는 아는 것 같았지만 막상 혼자하려니 망설여지고 다시 책을 보고 또 보고 실수없이 하려고 애썼다. 우리가 아침에 흔히 먹는 스콘이나 머핀을 저울에 달아서 굽는데 저울에 올려진 내용물이 1g의 오차를 허락하지 않는다. 물론 레서피 대로하기 때문이지만 이 규칙을 반드시 지켜야 빵이 구워져 나올때 똑 같은 모양으로 나오게 되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 조금 더 떼어내기도 하고 또한 조금 더 붙여넣기도 하면서 이 1g과의 씨름을 해야만 했다. 사실 1g의 반죽은 밥풀떼기 2어개 정도이니까 얼마든지 무시해도 좋은 무게다. 이 일을 하면서 과연 내가 음식을 만들때 이 처럼 정성을 들여 왔는가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았다.
사 먹는 손님들은 그냥 ‘머핀’이로구나 하고 사 먹지만 만드는 곳에서는 어떻게 해서라도 손님의 시각을 사로잡으려고 이 처럼 애쓴다. 예쁘고 먹음직스럽게 정성을 다해 만들고 곱게 담아내어 손님들이 향긋한 커피와 함께 따뜻한 먹거리로 하루를 시작하게 해 드린다.
지난 달 크리스마스 때였다. 당시 너무나 바쁘게 시간을 보내다가 내 안 약을 코스코에 오더 해 놓고 찾는 시간을 놓쳤다. 밴쿠버에 나가서 아는 집에서 잠을 자려고 누워 안약을 눈에 넣으려는데 딱 한 방울만 남아서 한 쪽 눈에는 안 약을 넣을 수가 없었다. 아무리 약 을 짜내려해도 약통에서는 아무 반응이없다. 하는 수 없어 수도물을 아주 조금 집어넣고 약통안에 붙어있는 안약 액을 조금이라도 긁어내 보려고 애셨다.
안 약 한 방울.
이럴수가
평소에 눈에 약을 넣을 때 때로는 실수하여 두 방울도 또르륵 흘러내리곤 했는데 이 날의 경험 이후로 나는 눈 약 한 방을을 아낀다. 아주 조심해서 ‘똑~’ 한 방울만 눈에 떨어지게 한다.
1g의 소중함과 눈 약 한 방울은 무엇이든지 작은것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으로 받아들여진다.
매일의 삶은 내게 선생이된어주고 나는 그 교훈을 잘 지키려는 어린 학생처럼 따르려 애쓴다. 소중한 하루가 또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