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커피샵 트레이닝을 쉬고 아침부터 예약된 부엌 카운터 탑을위해 던컨으로 올라갔다. 던컨은 우리 집에서 약 35분 북쪽으로 올라가는 우리동네 다음으로 큰 동네다.

Matrix Marble & Stone 회사에 들어서니 넓은 마당에 각종 대리석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다. 지난주에 우리 부엌에서 떼어간 대리석 조각들도 마당 가운데에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 우리것과 같은 색깔을 찾아서 새로 디자인 한 것과 합해 완벽한 모양을 만들어 온다.

부엌공사는 벌써 한 달이 다 됐는데 완성이 되려면 아직도 3 주가 더 걸려야 할 판이다. 그것도 예정이지 딱 그렇지는 않다. 부엌에 수도없이 사는 것이 참으로 불편하지만 책에서 보아온 우리 부모님 세대의 피난살이 생각을 하면서 그래도 화장실로 들락 거리면서 밥을 지어 먹을 수 있으니 이게 어디냐며 위로하며 지낸다.

캐나다 중에서 빅토리아는 노동자들이 부족하고 더우기 몇 년 전부터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콘도증축 때문에 공사한번 하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처음에 오면 견적을 내 가서 또 일주일쯤 있다가와서 공사를 한다. 각기 다른 기술자 혹은 노동자들이 오고 순서대로 한 공사가 끝나야 또 다른 공사로 들어가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사진에서 보듯 과거 우리 부엌에 있던 카운터 탑 오른쪽이 새로 디자인 한 면적보다 조금 모자라서 우리 부엌에서 떼어내어 버릴 재료를 잘라서 여기 붙여달라고 했더니 새것을 몽땅 하는 것이나 작은 것 떼우는 것 가격이 똑같다면서 이왕 하는 것 몽땅 새것으로 하란다.

야,,, 이건 정말 기가 막힌다. 그렇다면 이 비싼 재료보다 더 비싼 것이 노동력이라는 말 아닌가? 떨어져 나가는 재료를 다듬어 주는 것도 각기 수 백 달러씩 charge 한다. 이렇게 돈을 많이 버는 노동자들을 생각하면서 내 지금이라도 젊어 힘만 있으면 노동 기술자 하며 살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캐나다는 참으로 노동자들의 천국이다.

“그래 좋아 함께 잘 살아야지. 그래야 부자도 갑질 하지 않고 노동자들도 당당하게 좋은 집에 좋은 자동차 타고 다니지.” 이렇게 위로하며 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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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8도 / 햇볕나고 낮에는 상당히 온화했음 / Good Earth Coffeehouse 공부 중 – 옛날에는 Subway University 공부했는데 공부는 죽을 때 까지 해야하나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