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며느리가 가져다 준 겨울코트다. 착한 조카 며느리는 근사한 미모에 착한 마음씨 까지 가지고 있다. “이모님에게 잘 어울릴 것 같아서요.” 라며 이 코트를 선물로 주고갔다. 내가 예뻐지고 멋져야 할 이유는 매일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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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아는 분이 반갑게 다가오더니 “권사님 괜찮으세요?” 한다. 내가 “왜?” 냐고 물으니 “이틀 동안 글이 안 올라와서 편찮으신줄 알고요.”라며 웃는다.
여러 군데서 내 근황에대해 축하와 염려 같이 해주면서 안부해준다. 부엌이 어지러워 고생하다가 어제부터 임시지만 부엌에서 물을 쓸 수 있게됐다. 물이 좔좔 개수통으로 흘러 들어가는 소리가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마침 문학회가 있는 날이기도 해서 위기를 넘겼다고나 할까.
종일 먼지를 털어내고 그릇들을 다시 씻느라 시간을 보냈지만 맛 있는 저녁 준비에는 언제나 신명이 난다. 사람들은 나를보고 참 희안하다고들 한다. 왜? 지치지 않냐고…
글쎄 나도 그것은 잘 모르겠다. 이무튼 부엌에 들어서서 칼만 들면 언제나 기분이 좋다. ‘뚝딱뚝딱’ 무엇을 만들어서 나도먹도 당신도 먹고 이웃도 먹이는 나의이상한 버릇은 죽을때 까지 갈 것 이다. 더우기 부엌 개조가 끝나면 빅토리아에서 내 글을 읽는 독자들 중에 우리 집에 와서 아직 식사를 못 해 본 분들은 미리 연락주면 스케쥴을 잡아드릴 수 있다.
냉장고가 2개 김치 냉장고 1개 작은 냉동고 2개를 가지고 식 재료를 저장해 두고 있으니 음식 장만이 그리 부담이 없다. 사람마다 이 땅에 살면서 사명이 다 다른데 나는 이웃과 함께 음식 나누는 사명을 타고 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밴쿠버에 살고있는 조카 며느리가 아들 셋을 데리고 놀러왔다가 아침에 떠났다. “이모 김치좀 가져가도 될까요?” “물론이지” 포기 김치와 깍두기를 한보따리씩 손에 들려보내니 행복한 모습으로 현관문을 나선다
** 제임스 베이 커피숍은 2월5일 오픈 예정이다. 곧 본사에서 직접나와 트레이닝 시키는데 그때는 일 주일 동안 꼼짝없이 더 많이 배워야 될 것 같다.
** 이렇게 집에 손님이 많을 때는 글을 못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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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 : 7도 맑음 / 지금은 달이 휘엉청 떠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