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느낌으로 사람을 알게되는 나이가 됐다.
나이 젊었을때는 당하고 나면 ‘앗차~’ 했지만 이제는 어림도 없다. 짐작과 느낌이 적중하는 나이다. 사람의 첫 인상을 보면 거의 그 사람의 인간됨이나 실력과 근면한 면까지 파악하게 된다.
그러니 노인이되면 사건을 안 보고 듣기만해도 대충 알아맞히니 귀신같다는 말도 듣게된다.
수요일 치과에서 있었던 일이다. 나는 의사의 지시에 의해 일년에 세 번 higene (스케일링)을 한다. 늘 해오던 간호원이 출산 휴가를 받아 일 년간 못 나온다는 소리는 작년에 들었고 당연히 새 간호원을 맞게됐다.
자기 소개를하면서 나를 치과의자에 앉히는 간호원의 인상이 영 마음에 안 든다. 왜? 그럴까. 처음부터 나는 “오늘 higene은 힘들겠다.”는 생각이 미쳤다. 그러나 어쩌랴 싫다고 뿌리치고 병원문을 나올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나는 higene 할때 잇몸에 젤을 발라서 아프지 않게 해 줘요.” 하니 그녀가 여기 다 적혀 있다면서 그렇게 하겠단다. 불루 라이트 방지 안경을 쓰워주고 이빨이 신큰 거리지 않게 젤을 바르는 일 부터가 어찐지 불안하다. 이빨 양쪽 앞 뒤로 다 젤을 바르고 드디어 바늘같은 송곳으로 곳곳을 청소하는데 “으 쓰” 내 어깨가 저절로 올라가면서 소스라치게 놀라게된다. 잇몸 어느 지점에 신경이 건드려지면서 전기가 흐르릇 소름이 끼친다.
“다시 젤을 발라줘요.” 하는 수 없이 나는 간호원에게 불평을 했고 그녀는 다시 젤을 발라서 하던일을 계속했다. 그 다음은 청소하는 물이 입 술을 타고 내린다. “이건 또 뭐야.” 초짜로구나. 끙끙 내 입 안에서 신음 소리가 요란하다.
그러니 어쩌랴, 나는 이 시간을 견디고 나가야 한다. 초짜도 이런 저런 경험을 얻어야 프로가 되겠지 하면서 참고 higene을 다 끝내고 나왔다.
리셉션에게 돈을 내면서 “다음에도 내가 그녀한테 내 이빨을 맞겨야 되냐?고 물으니 리셉션이 깜짝 놀라면서 그 이유를 물어도 되냐고 묻는다. “나는 오늘 별로 기분이 않 좋았다. 젤도 충분히 안 발라서 여러번 공포를 느꼈다.”고 말하니 알겠다면 그 기록을 자세히 적겠다며 미안하다고 말한다.
나는 정말 왠만하면 이런 불평을 안 하지만 비싼 돈 주고 higene을 하는데 불편을 감내하면서 하고는 싶지 않다.
사람을 대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첫째 자신감을 상대방에게 보여주어야하고
둘째 몸 매무새도 반듯해야하며
셋째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눈치가 빨라야한다
세상에는 수 십 억의 사람들이 서로 부딫히면서 살아가고 너 나 없이 경쟁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손님은 냉정하다. 결코 그 사람을 봐 주기위해 내가 희생하지는 않는다. 또 희생할 필요도 없다. 같은 직종에 더 실력있는 사람은 얼마든지 널려있다.
첫 인상(느낌), 그것은 우리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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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지 임자 찾아갔음. 너무 감격하여 기뻐 춤추며… ^^
* 부엌 카운터 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