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년 전 빅토리아에 처음 왔을 때 처음 들어간 직장이 더글라스에 있는 Lifestyle Vitamin Shop이다. 그때까지만해도 바이타민이라는 것을 먹어본 적이 없던 나는 엄청난 종류의 바이타민을 보면서 놀라고 또 놀랬다.
처음에는 어떻게 저 많은 바이타민의 이름을 외울 것인가로 고민했지만 매일 조금씩 차근차근 집에와서 공부하면서 한 칸 한 칸 이름과 용도를 알게됐다. 곁에서 전문가들이 손님들에게 설명해 주는 것을 귀동량하면서 “아, 저렇게 설명하는구나. 아니면 오, 저 바이타민은 저런 문제가 있는 사람이 먹는구나.”면서 익혀가기 시작했다.
전문가들보다 훨씬 서툰 영어지만 나름 손님대하는 스킬을 키워가면서 참 재미있게 이곳에서 일 했다. 지금도 나는 이 샵에가서 바이타민을 사곤 하는데 제너럴 매니저는 항상 내게 “Your position is always open” 이라 말하며 언제든지 일 하러 오라고 말 해주어 참 고맙게 생각된다.
이제 는 곧 오픈될 커피 샵 얘기가 앞으로 많이 나올 듯 하다. 어제 낮에 본사에서 온 직원이 내게 글씨를 잘 쓰는냐고 묻는다. “왜 갑자기 글씨는?” 하고 물으니 커피샵 메뉴판 맨 오른쪽에 같은 크기로 비어있는 공간에 무엇인가 글씨나 그림을 그려 넣으면 좋겠단다.
알고보니 이곳은 이런 용도로 나온 공간이다. 검정 고무판에 그림을 그려 같다 붙이면 지남철이 되어있어서 벽에 ‘착’ 붙게되어있다.
집에 돌아다니는 색깔있는 백묵이 몇개 있어서 밤에 그려보았다. 앞으로 자주 이미지를 바꾸어 작품을 만들어 낼 터이니 이 또한 어찌 기쁘지 않으랴. 참 사는것은 이렇게 묘미가 있다. 무엇이든지 즐거운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면 기분좋게 일 할 수 있다.
커피샵에서 매일매일 일어날 즐거운 일들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 설레인다.
“야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