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 이틀째
어제 보다 더 긴 줄이다. 나는 힘든줄도 모르고 잠시 홀로나가 사람들 구경을 하면서 싱글벙글하며 즐거워했다. 줄이 길어서 문 가까이에도 사람들이 서 있다. 여기 사람들은 어떻게 긴 줄을 여유롭게 서 있을까? 한국 사람들은 가게문에 들어서면서 부터 나갈 것 부터 생각하기 때문에 당연히 마음이 급해서 다리도떨리고 손과 몸이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얼마나 있어야 내 차례가 오나 싶어 몸부림친다. 나는 아직도 그런 습관이 있다.
긴 줄을 서 있으면서도 같이온 사람들과 얘기 꽃을 피우면서 ‘하 하 호 호’ 웃으며 커피 한잔 사 들고 나가거나 잠시 의자에 앉아 피로를 푼다.
우리 커피샵은 open kitchen이다. 사람들은 길게 줄 서있으면서 심심찮게 내 손 놀림을 보게된다. 마치 우리가 은행에가면 스크린에 자기 은행 광고를 보면서 지루함을 달래는 것과도 같다고나 할까?
한 참을 일 하는데 줄을 서 있던 손님중에서 내 쪽을 향해 “헬로 헬로” 손짓하며 부른다. “당신이 XX의 아내지요?” 라 묻는다. 나는 처음 듣는 이름이라 당황하며 어리둥절했다. 그 손님은 다시 내게 그 남자 이름을 댄다. 내가 어떻게 대답할까 몇 초 동안 생각하다가 “No, I am not, but I am somebody”라고 말했더니 줄 서 있던 사람들이 박장대소하며 웃는다.
영어로 사람을 웃기다니. 흐 흐 흐 돈도 벌고 내 기분도 좋고 손님들 기분도 좋다. 역시 사람은 밖에 나가서 뛰어야한다. 힘이 있는 한 그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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