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랫만에 수영다녀왔다. 날씨기 추우니 뜨거운 물 속이 그리웠다. 아직 운전하기 만만찮아 수영장도 한가하다.

프리웨이 길이 조금 편해졌지만 집 골목길은 여전히 빙판. 우리 집도 차에서 내려 집 안으로 들어와야하는 긴~~ 길은 부츠를 신지 않으면 눈 더미 때문에 도저히 걸어갈 수 없다.

어제는 새벽에 길을 나서다가 다시 들어가서 두어시간 후에 출른했다. 동네 맥도날도도 불이 깜깜한걸 보니 직원들이 출근을 못 한 모양이다.

새벽에 내 자동차에 쌓인 눈 더미를 보더니 옆집에 사는 남자분이 일부러 다가와서 눈을 긁어준다. 집 주인은 아닌데 누군가? 물었더니 몇달 세 들어온 사람이란다. 병원에서 엔지니어로 일 하는데 밤 근무하고 퇴근하는 길이라고 말 한다.

나는 일 가고 그 분은 일 다녀오는 길이다. 밤 새 일 하고 힘들텐데 자청해서 자동차에 쌓여있는 눈을 말씀히 긁어주면서 내가 잘 운전하고 가는지 본다며 멀리까지 쳐다본다. 깜깜한 밤이라 얼굴도 모르면서 도란도란 마치 옛날부터 아는 사람처럼 그렇게 고마운 마음을 받고 출근했다. 세상은 이래서 한 번 살아볼 만한지도 모른다. 나도 남이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꼭 이렇게 시간을 내어 도와 주어야 겠다.

좋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