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집에서 지어간 밥으로 만든 ‘Wild Rice Salad’ – 내가 만들면서도 한 숫깔 푹 파 먹고 싶을 정도로 건강음식이다. 이것 한 컵 먹으면 하루 영양 끝이다.
재료 (Cooked Wild Rice, Celery, Red Pepper, Dried Cranberry, Pumkin seeds, Red Onion, Edamame Beans, Kale, 직접 만든 Orange Terragon Dres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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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문학회가 서희진 시인댁에서 있었다. 서 시인은 요즈음 눈이 불편해서 책도 못 보고 일도 못 나가는 지경이지만 저녁을 맛 난게 준비해주어서 참으로 감사했다. 빅토리아 문학회는 각자 돌아가면서 본인 차례에 준비한 글을 나누는데 오늘은 한상영회원께서 눈에대한 한시를 발표해 주어서 모두들 감동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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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
백 설 ( 白 雪 )
한상영
밤새워 큰 눈이 쌓였나 終夜積大雪 ( 종야적대설 )
잠결에 밝은 기운 가득했네 非夢滿明氣 ( 비몽만명기 )
이른 아침 앞 뜰을 거니노라니 朝先踏前庭 ( 조선답전정 )
속계가 하얀 신계로 변했네 俗界變白神 ( 속계변백신 )
하루종일 고요히 눈이 내리니 盡日降寂雪 ( 진일강적설 )
맑은 정기가 내 몸을 감싸네 淸精圍身己 ( 청정위신기 )
꿈결같이 뒷 뜰을 거니노라니 似夢遊後庭 ( 사몽유후정 )
욕계가 깨끗한 선계로 변하네 慾界純潔仙 ( 욕계순결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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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9개월동안 내가 돌보아주던 바비 할아버지가 General Hospital에서 머리 수술을 받았다. 머리에 피가 고여있어서 그렇게 넘어지곤 했단다. 퇴근하는 길에 병원에 들려서 할아버지를 뵈었다. 할아버지가 나를 보더니 반가워하며 이렇게 말한다.
“우리 10년 전에 만났지요? 여전한가요?” 나는 어이가 없었지만 이렇게 대답해 드렸다.
“그럼요, 맞아요. 우리 10년 전에 만나서 영화도 같이보고 밥도 같이 먹고 정원 산책도 했잖아요. 그땐 참 행복했었는데… 빨리 일어나서 다시 함께 그런 시간을 가져봐요.”
할아버지가 “Okay, I wil try”라며 다시 만나 반갑다며 얼굴에 홍조를 띈다.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환자들이 모두들 사람이 아닌 모습이다. 인생의 마지막이 너무 힘들어보인다.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간호원이 젊은 청년을 윌체어에 태운다. 그 청년의 머리통은 웬통 수 십군데가 스테이플고 찍어 눌려져 있다. 이놈은 또 무슨짓을 했다가 이런 봉변을 당했을꼬?
병원 문 안과 밖에 너무 다른 세상이다. Well Dying~ 이 말이 생각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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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7도 2도 / 눈은 멈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