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장과 카운터 탑 가운데에 말 열 다섯 마리 모자익 작품이 방금 끝났다. 가운데 두 곤에 전기 코드 꽂는 곳이 있어서 색상을 처리했다.
지난 달 부터 시작했는데 세 번 모자익 타일을 오더하는 바람에 시간을 끌게됐다. 부엌에 말 열 다섯 마리가 뛰고있다는 생각을 하니 흐믓하다. 생기가 돈다. 내 인생도 아직까지 이 말들 처럼 펄펄 뛰고 있는 느낌이다. 사람들은 나더러 나이 생각하고 좀 쉬엄쉬엄 살라고 말 한다. 그런데 이제는 집안에 말들을 들여놓았으니 나는 옛날 보다 더 뛰지 않을까 염려된다.
모자익 타일의 색깔들을 보면 분명 하나의 자기색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들이 다른 모든 다른 색깔과 잘 어울린다. 이 작품 속에서도 알 수 있듯이 노란색에 빨강이나 흰 색 또는 푸른 빛의 색깔이 한 두개씩 섞여도 오히려 참한 느낌이든다. 그외 모든 색깔에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모자익 타일로 작품을 만들면서 사람도 이 처럼 될 수 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즉 자기의 개성을 분명히 가지고 있으면서 나와 다른 모든 사람과도 잘 어울일 수 있는 사람이다.
까칠한 빨간색, 새침한 노란색, 풋풋한 연두색, 싱싱한 초록색, 듬직한 밤색, 야릇한 보라색, 수줍은 분홍색, 씩씩한 검정색, 부드러운 살색, 온화한 주황색, 이 모든 색상들이 마치 우리 인생의 성격들을 말 해 주는 듯 하다.
어떤이는 까칠하고, 새침하고, 서글서글하고, 듬직하고, 수줍어하고, 씩씩하며, 부드럽고, 온화하며, 얌체이며, 인색하고, 넉넉하고 등등의 성격을 가졌지만 그래도 이 다양한 성격들을 잘 다듬고 보듬으면서 살아가는 인생이 잘 사는 것이아닐까?
아무튼 오늘 밤은 말 들이 내게 가져다 줄 그 엄청난 에너지와 기쁨을 기대하며 흥분된 상태로 자리에든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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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3도 6도 / 맑음 / 에벤에셀(목자 조정옥권사) 목장 예배를 다녀오다. 조정옥권사의 목원들을 아끼고 잘 다독이는 모습이 퍽 은혜스럽다. 지난 몇 년간은 목장 예배에 참석하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시간내어 잘 참석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