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코스코에서 250불 정도되는 검정색 회전의자를 샀었다. 처음에는 근사했는데 몇 년 쓰고나니 겉 껍질이 벗겨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온 방 안에 검정 비닐 부스러기가 떨어져 지저분 하기가 이루 말 할 수 없다.
가죽의자는 값이 너무 나가기 때문에 살 수 없었고 이 의자는 일단 가죽과 비슷했고 편하기도해서 잘 써왔었는데 이제는 도저히 그냥 더 쓸 수가 없어서 갔다 버리려고 방에서 끌고 나왔다.
밖으로 나온 버려질 회전의자를 살펴보다가 잘 굴러가는 네 바퀴가 눈에 들어온다. 버리기에는 너무 튼튼하다. 흠… 바퀴만 떼어서 어디다 쓸 수 없을까 싶어 일단 의자를 분해했다. 의자 덩어리를 따로 분리하고나서 ‘이 의자도 만들때 많은 재료들을 들였고 또 사람들의 수공이 들어갔을텐데’ 하면서 재생 시킬 방도를 구해보았다.
‘그렇지 천으로 씌워보자.’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천 보따리를 모두 다 꺼내보니 아주 커다란 튼튼한 회색 천이 보인다. 적당히 잘라서 아래 위에 손으로 바느질을 하고 옆 손 올리는 곳에도 같이 씌우니 나름대로 쓸만하다.
우리집안에 있는 물건들중 식탁과 식탁 의자가 중고품이요 컴퓨터 책상도 중고품이며 잘 쓰지는 않지만 피아노 역시 중고품, 내가 입고 다니는 옷도 50% 이상은 얻어 입는다. 그러고보니 거의 대부분이 중고품 천지인데 이 의자도 여기 합세하니 잘 어울린다.
요즈음 멀쩡한 물건들이 너무 많이 버려지고있어서 지구 오염이 심각한데 하마터면 버릴 뻔 한 이 회전 의자를 다시 쓸 수 있게되어 너무 좋다. 반 나절 작업은 했지만 하루를 소홀히 보내지 않았다는 것 역시 내게 기쁨을 안겨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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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단편 ‘세 가지 물음’을 다시 읽으며 함께 생각해 보는 글
1.지금이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그 이유는 우리가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2. 가장 필요한 사람은 당신과 함께 있는 사람이다. 그 누구도 자신이 앞으로 어떤 사람과 인관 관계를 맺게 될련지 모르기 때문이다.
3.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과 지금 함께 있는 사람에게 선을 행 하는 것이다. 이는 인간이 이 세상에 온 유일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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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20도 8도 / 여름처럼 더웠음 / 어제 저녁은 귀한 벗이 내 생일 선물로 사준 것이다. 너무 감사하다. 생일을 기억해 주는 모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참.. 다음 주일에 또 밴쿠버에서 들어오는 벗이 점심을 사겠다고하니.. 와, 나는 축복받은 인생이다. 모든이들의 잠자리에 주님의 평안이 깃들기를 기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