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 김치를 삼 일 전에 담궜는데 빠쁘게 살고있는 자매에게 조금 덜어주고 나도 계속 먹었더니 정작 주일에 충분하지 않을 것 같아 코스코로 달려갔다. 문 닫기 10분 전이어서 다행히 캐셔대는 한가했다.

캐셔대를 나오는데 핫덕과 드링크를 파는 곳에 옛날 서브웨이에서 일 하던 직원 다윈이 보인다. “하이, 다윈…” “하이, 언니” 그도 반갑게 손을 흔든다. 내가 엄마는 어떻게 지내냐고 물었다.

다윈의 엄마는 내가 작년 가을에 김치 만드는 것을 잠시 가르쳐준 사람인데 일전에 일에도 올렸지만 이 엄마가 필리핀에가서 3주만에 김치를 출시하여 지금 짭쪼롬하게 돈 번다는 소식을 들은 바 있다. 다윈의 말에의하면 자기 엄마는 지금 ‘Unni’s Kimchi Class’까지 운영한다면서 싱글벙글이다. 세상에 참 참 참. 우째 이런일이… 필리핀 사람들이 ‘Unni’s Kimchi’에 매혹되어 만들기가 무섭게 팔려 나간다니…

아무튼 듣기 참 좋다. 내가 가르쳐 준 김치로 필리핀에서 대박 터뜨리고 있는 그 여인은 우리 서브웨이에서 일 할 때도 정말로 열심히 자기 몸 아끼지 않고 일 하던 여인이며 그녀의 큰아들 다윈과 며느리 그리고 작은 아들과 며느리까지 모두 다 서브웨이를 거쳐갔다. 큰 아들 내외는 우리 샵에서 영주권을 땄고 지금은 집도사고 며느리는 캐어기버로 돈 잘 벌고 다윈은 코스코 핫던 코너에서 부 매니져로 돈 잘벌고 잘 살아가고 있다.

한번 인연을 맺어 헤어져도 이렇게 다시 만나면 반갑고 안부를 물을 수 있으니 정말 기쁘기 한이없다. 내 자식들보다 더 어린 젊은이들이 이민생활에 잘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기까지 하다.

나도 이곳에서 ‘Alicia’s Kimchi’를 한번 해봐?

“아이고 참아라 얘… 제발 참어.”하며 우리친구들이 아마도 내 손을 붙들어 매러 배 타고 섬에 들어올련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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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김치는 삼일전에 만든 것인데 벌써 다 익어서 맛이 근사하게 들어 김치 냉장고에 들어갔고 왼쪽 싱싱한 것은 조금전에 끝 난 것이다. 어서 주일이 와서 모두들 맛 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럴려면 얼른 자야지.

** 배추 김치도 잘 익은 것이 있지만 오이김치를 꼭 만드는 이유는 성가대원 중에 박규동집사가 우리집에오면 오이김치를 국물채 들이 마시기 때문에 그 집사를위해서 오이김치는 꼭 장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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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5도 7도 / 수영다녀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