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탁구치러 처음 갔을때보다 훨씬 낫게쳐 진다.

어제 딸아이에게 엄마 탁구치러 다니는데 영안 맞고 빗나간다고 말했더니 딸아이가 “엄마 옛날에 우리 집에서 탁구칠 때 잘 쳤잖아요.”한다. 그러고보니 우리 아이들 어렸을 때 집에 탁구대가 있었던 것이 생각난다. “그래, 참 그랬지? 엄마는 그것도 기억못하고 학교 다닐 때 조금 친 것만 생각났거든.”

어제는 약속이 있어서 못치고 오늘 갔다니 “어제 왜 안 왔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 벌써 내 이름을 부르는 할배도 있다. 이곳 사람들은 사람 이름 한번 들으면 다 외우니 참 희얀하다. 나는 여러번 듣고도 또 가물가물하기에 그들의 특징을 관찰하려고 애쓴다.

복식이 시작되었고 나는 어찌하여 잘 치는 사람들과 치게됐다. 내 차례가 되어 거리 조절을 잘하여 받아 넘기는데 이상하게 공이 빙그르르 겉 돌면서 위로 올라간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사람은 공 넘길때 비틀어서 넘기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세상에, 그래도 그렇지 신고식하고 두 번째 치는 사람한테 좀 배려를 해 주면 좋으련만 오늘도 역시 나 때문에 판판이 깨진다. 나는 정말 열심히 몸을 앞으로 약간 숙이면서 탁구채도 부드럽게 잡고 치고있는데 “아이고나, 또 미끄러지네…” 내 입에서 연속으로 이런저런 타령이 흘러나온다.

탁구치러 가는 일은 상당히 부담이 적다. 수영가려면 챙기는 것들이 많아서 한 참 준비를 해야하는데 탁구는 옷 입은채로 가방만 들고가면되니 아주 좋다. 탁구 시간표는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다.

시니어를위해 이 처럼 좋은 시설과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이 캐나다에 사는 보람을 느끼게된다. 노인들이 왜 심심해 하는가? 일단 등록하면 하루종일 이곳에서 살아도 절대로 심심하지 않을 것 같다. 매 시간 빼곡히 적혀있는 시간표가 그것을 말해준다.

누군가가 “볼룸댄스는 어떠냐”고 묻는데 “나는 춤은 별로예요.”라고 말해드렸다. 춤 추는 것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시간을 더 떼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은퇴해도 시간 잘 메니지 하지 않으면 하루 일 다 못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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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6도 / 맑음 / 금요 기도회 다녀옴 (조용완목사의 성도들의 건강과 어려운 문제들을 위해 피 땀흘려 기도 하는 모습에서 예수님의 흔적이 보이는 듯 하다.)

** 작은 타일들 그림 조금 더 색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