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리다가 시계를보니 기도회 갈 시간이다. 중간에 붓을 놓기는 참 그렇다. ‘아이구, 오늘은 그냥 재켜?’ 하며 망설이기를 여러번. 그러나 조용완목사의 장인 별세로 박사모와함께 두 분이 한국가고 없는데 내가 한 자리라도 가서 앉아야겠다는 생각이 앞서서 손을 씻고 교회로 향했다.
내가 매일 교회로 가는 길은 Douglas에서 Finlayson으로 들어간다. 중간쯤 가는데 차들이 막힌다. 이 밤중에 사고났나? 자동차가 한 발자국씩 밖에 안 움직이니 시간이 꾀 걸린다. 조금 더 가다보니 양쪽을 막아놓고 경찰들이 음주운전 첵업을 하고있다.
내 차례가와서 창문을 여니 여순경이 자동차 창문 안으로 머리를 들이밀면서 냄새를 맡는다.
“지금 음주운전 첵업중입니다. 술 마셨나요?”
“아뇨”
“오, 굳 나잇”하며 잘 가라며 웃는다.
돌아오는 길에도 길 빙 돌아 갈 일이 없을 것 같아서 같은 길로 갔다. 다행히 시간이 늦어서 줄이 밀리지 않는다. 역시 내 차례가 왔다. 이번에는 키가큰 남자 경찰이다. 내가 창문을 여니 같은 질문을 한다.
“술 마셨나요?”
“아뇨, 지금 교회다녀오는 길입니다.”
“오, 오, 굳 나잇” 경찰은 오, 오, 하며 오를 두번이나 한다.
길 양쪽에는 음주운전으로 걸린 사람들이 세워두고간 자동차들이 즐비하다. 주말인 금요일 골목길에서 꼼짝 못하게 잡아내는 음주운전자들. 이렇게 잡는데도 어떻게 술 마시고 운전 할 용기가 날까? 이런 사람들이 있어서 내가 아무리 운전 잘해도 사고가 날 수 밖에 없다.
“술 마셨습니까? ”
“운전 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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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2도 7도 / 구름 약간의 비 / 으시시하며 두꺼운 겨울코트를 다시 꺼내 입었다. / ** 탁구치기는 이제 엄청 많이 진전됐다. 선생님이 조금 있으면 선생도 이기겠다며 용기를 준다.
어제 찍어온 Beach Drive 를 그리고 있다. 이곳은 정경은 그동안 여러번 그렸다. 일년에 이 장면의 그림 한 두 개는 꼭 그리는데 오늘 색깔은 또 다르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