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떡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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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원입니다.
아침에 아빠와함께 아빠 회사에 같이 갔습니다. 아직은 제가 회사에서 딱히 할 일은 없지만 아마도 할머니에게 자유 시간을 드리기 위함이었던 것 같애요. 저는 제 생일선물로 할머니와 아빠 엄마가 함께 사다주신 최근 인형을 가지고 가서 놀았어요. 이제는 아빠회사에 가도 그렇게 칭얼대지않고 얌전히 사무실에서 저 혼자 시간을 매니지 한답니다. 철이 조금 났다고나 할까요. ^^
할머니께서는 이때다 싶었는지 이틀전에 엄마와함께 갔던 Joanne Fabric and Craft Shop에 다녀 오셨다고해요. 제 원피스 옷감 패턴이 동물들과 숫자가 들어있는데 그것을 똑바로 놓고 패턴을 만들다보니 옷감이 더 필요했다는 겁니다. 할머니는 10년 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사실때 그 무시무시한 프리웨이를 縱橫無盡 다니셨다는데 이제는 나이가 있으셔서 운전을 아주 조심한다고 하셔요. 주소를 단단히 적고 GPS도 켜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운전하고 가셨답니다. 간김에 제 원피스 옷감 하나더 사 오셨나봐요. 당연히 저는 기분이 좋지요. ㅎㅎㅎ
할머니께서 바느질을하시면서 하나의 철학을 깨달았다고 말씀 하십니다. 잘 되던 박음질이 엉키면서 계속 말썽을 부렸다고해요. 재봉틀 사용법 책자까지 꺼내어 보면서 이것저것 여러곳을 점검했다고 합니다. 재봉질이 잘 안되는 것은 거의가다 실 텐션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해요. 아래(북)실과 윗 실의 잡아당기는 강도가 같아야하는데 어쩐 일인지 윗 실이 매우 빡빡하게 움직이는데 도무지 이유를 알아낼 수가 없다고 해요.
할머니는 한숨을 쉬시면서 “아이고 이게 사람들 관계와 똑같구나.” 하시더라구요. 나는 그게 무슨 말씀인지 도무지 알아 들을수가 없지만 할머니께서는 오랜세월 살면서 겪었던 수 많은 사람들을 떠 올려 보는 듯 했어요.
두 사람의 의견이 딱딱 맞아야 사는것이 재미있고 생산도 많이 해서 돈도 많이 벌고 사는것이 보람있는데 그렇지 못할겨우 부부지간에는 산다 못산다로 찌그덕그러고 부모, 형제, 친구 또 이웃 간에도 모든 것들이 오늘 이 실의 엉킴같이 시간만 낭비하고 생산을 못 얻는 것과 같다고 하셔요.
사실 할머니는 연세가 있으셔서 재봉틀 실 꿰는것도 스트레스라고 말씀 하시는데 많은 시간동안 실을 끊고 다시 걸고 애쓰셨다고해요. 다행히도 어찌어찌 재봉틀을 다스리고 얼리면서 해결을 본 것 같습니다.
제 드레스는 거의 완성되었는데 제게 힙혀 보이시더니니 “길이는 맞는데 약간 품을 줄여야 될 것 같다.” 시면서 내일 완성시켜 주신다고 합니다.
저녁 후에는 엄마, 할머니 그리고 저 셋이서 모나폴리 게임을 했습니다. 할머니는 해보지 않은 게임이라고하셔서 제가 설명해 드렸어요. 제가 돈(종이)이 다 떨어지면 엄마가 빌려주기도하고 할머니께서 손녀에게 돈 안 받는다며 패스 해 주시기도 했는데 제가 벌면 다 돈을 팍팍 넣어 주시네요.
물론 진짜돈은아니지만 엄마와 할머니께서 저를 밀어주시니 고마웠어요. “아, 참 말예요. 할머니는 다섯 번이나 감옥에 갇히는 일이 생겼어요.” 일단 감옥에 갇히면 할머니차례에 반드시 주사위 6번이 나와야 감옥에서 나오실 수 있거든요. 할머니께서 감옥에 갇히실때마다” 또 감옥이야? 아이구 내가 죄를 많이 지었나부네.” 하시면서 우리들을 웃기셨어요.
“할머니는 엄했다가 풀어주시고 하셔요. 그런 모든것이 사랑이라고 하는데 저는 그래도 할머니께서 제 모든 응석을 받아주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안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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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흐리고 비오고 별로 좋은 날씨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