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Asha 옷을 만들어주셔서 너무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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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 이브닝~ 지원입니다.

아침에 제가 앙앙거리며 크게 울었습니다. 사실 울일이 아니었는데 제가 아직 감정 절제가 안 되어서 그랬습니다. 엄마가 화장실에 계셨는데 내가 그 화장실을 쓰지 못해서 울게 됐어요. 아랫층에 내려가면 다른 화장실이 있는데도 나는 참지를 못하고 땡깡을 부렸어요.

엄마 아빠 아무도 내 울음을 달래주려 하지 않았지요. 아빠 엄마가 다 출근하고 할머니와함께 즐겁게 얘기할 시간이 있었요. 할머니께서 제게 “아침에 왜 울었냐.”고 물으셨는데 저는 “대답 할 수 없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저도 그런얘기를 하자면 제 자존심의 문제이기 때문에 아무리 할머니라도 그렇게 말하고 싶지 않았어요. 할머니께서 “Are you embarrassed?” 저는 할머니에게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었답니다. 참… 지나고보면 제가 한 행동에대해 부끄럽지 않을 수 없네요. 저는 그렇게 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을 하지만 자주 그렇게 해요. 조심하겠습니다.

드디어 할머니께서 제 원피스를 완성해 주셨어요.

저는 새로 선물받은 인형 Asha의 옷도 만들어 달라고 부탁드렸어요. 웃도리 팔 길이와 치마 길이도 주문했는데 할머니께서 “공짜 손님이 꾀나 까다롭군.” 하시더라구요. Asha의상을 만들기위해 얇은 고무줄과 밸크로를 사러 또 동네 옷감집에 갔지요.

할머니 운전하시는데 제가 뒷 자리에서 “할머니 앞 차와 거리가 너무 멀어요. 바짝 따라 가세요. 라던가 “운전하는 동안에는 운전대에서 손을 떼시면 안되요. 파킹 하시고 손을 떼셔야 안전해요.”라고 훈수를 두니 할머니께서 또 “헐 헐 헐, 웬 Seat back driver” 하셨어요.

할머니께서 저 더러 “너는 커서 무엇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냐?”고 물으셨어요. 저는 주저없이 “Oceanographer(해양학자)”라고 대답해 드렸어요. 제가 짐작건대 할머니는 제가 말하는 단어가 약간 어리둥절 하셨던것 같아요. 집에 돌아오자마 컴퓨터를 켜고 단어를 찾으시더라구요. 제가 안 보는척 하고 곁 눈질 했지요. 으 흐 흐 흐. 할머니께서 “너는 어떻게 이 처럼 어려운 단어를 알고 있냐?”고 물었는데 저는 “아빠나 엄마가 쓰는 제가 모르는 단어를 말하면 그것이 무슨 뜻이냐?”고 다시 꼭 묻고 그것을 기억하게 된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할머니와가끔 트러블이 있어요. 할머니께서 제가 “Yes” 라고 대답 안하고 “Ya”라고 말이 튀어나오면 반드시 정정시키십니다. 그런데 제가 “나는 이런말이 그냥 튀어 나와요.” 하며 대꾸했더니 할머니께서 “그런말은 너희 또래 아이들과 쓰는 말이다.”라 말 해 주셨어요. 물론 아빠도 똑 같이 제게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매번 훈련시키고 계셔요. 유아원에가면 모두 우리 친구들과 그렇게 말 하거든요. 아무튼 어른들과의 대화에서 조금 더 신경써야 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우리 부모님과 할머니께서 저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다시금 깨닫게 되어 기쁩니다. 이제부터 저도 좋은 인성을 기르기위해 무한 노력해야 될 것 같습니다. 우리 부모님과 또 연관된 모든 가족들 더 나아가서 앞으로 저를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지요.

저녁에는 할머니가 만드신 김밥과 잡채 그리고 할머니께서 QFC에서 그저께 사온 왕 새우로 맛 있는 저녁을 먹게 됐습니다. 할머니께서 빅토리아에서 김치 두 쪽을 가져오셨는데 베란다에 두고 지프락 새 겹에 또 두꺼운 뚜껑으로 꽉 닫아 놓으셨다고 해요. 그런데 저는 어떻게 그 냄새를 맡게되는지 베란다에 나가면 제 코가 찔려오는 느낌을 받아요. 할머니에게 “왜 베란다에서 퀴퀴한 냄새가 나냐”고 물었지만 할머니는 모르쇠로 돌리시네요. 저녁상에 김치 한 보시기를 할머니와 아빠 그리고 엄마는 얼마나 맛 있게들 드시는지요. 어른들의 비밀이 탄로났지만 저는 모른척 해요. 으 흐 흐 흐

저는 지금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책을 듣고 있습니다. 아빠가 하루 엄마가 하루 이렇게들 제게 책을 읽어주고 계십니다. 내일은 여자 셋이서 메니큐어와 패티큐어 바르러 갑니다. 엄마가 할머니에게 드리는 선물이라고 해요.

야호~~ 신나는 하루를 또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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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eanographer이 되고 싶은 마음은 엄마의 영향력이 많은 것 같다. 왜 지원이가 ‘해양학자’가 되려고 하느냐고 물었다. 며느리가 늘 Marine Biology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못 했고, 딸에게 이런 많은 얘기와 책을 보여 주고 있다. 지원이는 이런 부모의 영향을 받아 일찍 여러신기한 곳에 눈을 뜨고 있다. 지원이 책들이 동물과 바다속의 고기들의 생태등에관한 것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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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계속 흐리고 비가 찔끔거린다. 별로 안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