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 1 Day Painting 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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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문득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서 전화를 걸었다. “그동안 잘 지냈어? 소식좀 주지 않고” “앗 권사님 죄송해요. 지금 달려갈께요. 주소좀 다시 찍어 보내주세요.” 내가 지금 집 안에 페인트 칠 하는 중이라고 말했는데도 당장 달려온다는 그녀의 소리에 저으기 당황했다. 그러나 어쩌겠나 달려오겠다는 사람 말릴수는 없는 일…

한 시간 후에 그녀가 내 앞에 나타났다. “아이구 샤핑 몰에서 지나치면 그냥 지나칠 번 했다.”면서 그녀를 맞이했다. 잠시 얼굴이라도 뵙고 가려고 급히 왔다는 그녀는 오후 4시가 훨씬 넘어서 돌아갔다.

“권사님 처음 보는 저와 아들을 재워주시고 근사한 저녁을 준비해 주셨던 일 너무나 인상적이었어요. 그때 먹었던 총각김치… 환상이었구요. 늘 잊지 않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런데 권사님은 어디서 그런 열정이 나시나요? 저는 아이 하나 밥 해주는것도 힘들거든요.”

“아, 그거 말야, 사람들이 다들 그렇게 말 하지. 그러나 난 절대로 손해보는 장사는 안하거든. 그러니까 나는 사람들이 우리집에와서 웃고 떠들고 밥 먹고 가는 동안 몰래 그들에게서 에너지를 뺏는거야. 알아? 자기도 조심 하라구. 지금도 나는 이렇게 얘기하면서도 자기한테서 넘쳐나는 젊은 에너지를 팍팍 받고있지 으 흐 흐 흐.”

“어머나. 정말 그렇게 생각하세요?”

“암, 암, 암 그렇지만 나도 의리가 있잖아. 내가 만든 요리를 먹고 젊은이들은 또 힘을 얻어 우리집 문턱을 넘어서니 우린 다 win win이지뭐”

이 여인은 내가 뭐라고 말 할 때마다 배꼽을 잡으면서 “권사님 사람을 너무 많이 웃기셔요. 으 흐흐흐 호 호 호 깔깔깔.” 하며 웃는다. 평소 나는 별로 말을 많이 안 하는 사람이다. 더우기 오늘처럼 집 안에는 페인트 칠하는 젊은 이들이 다섯명이나되고 부엌을 제외한 온 갖군데는 비닐로 뒤집어 씌워져 있어 어수선 하다.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는 점심을 사와서 함께 먹으면서 구석방으로 들어가 그 긴 시간 수다를 떨었다.

“권사님 머리 염색하실때 절 불러주세요. 우리 엄마 한테도 제가 늘 그렇게 해 드렸거든요.” 그녀가 떠나가면서 내게 한 마디를 하고 간다.

그녀가 남겨놓고간 힘찬 에너지를 받고 잠시 쉰 후 금요기도회를 다녀왔다. 교회에서 또 힘을 얻고 돌아왔으니 내 남은 생애는 온통 다른 사람의 힘과 하나님 주시는 힘을 받아 다시 내 보내는 일이 남아 있을 뿐이다.

서로 돕고 살아가는 것 = Win Win.

** 와우 페인트 직원들이와서 종일 페인트칠을 했는데 우리 집이 떼울곳이 너무 많아서 시간을 상당히 잡아먹어 오늘 마무리를 못하고 내일 다시 오기로 했다. 직원들은 브레이크 시간에 향긋한 커피와 막 구워낸 따끈한 베리스콘을 아주 맛 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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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8도 / 춥고 강풍 / 마치 겨울이 다시 돌아온듯 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