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경사진 땅에 핀 유채화, 요즈음 이것들을 삶아서 나물 무쳐 먹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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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 Friday Night~” 딸의 전화다

“Yeeee, Friday Night~” 나의 대답이다.

퇴근하면서 거의 잊지않고 걸려오는 딸의 전화. 마침 오늘이 금요일이라 ‘금요일 밤’에대한 우리 가족만이 아는 추억을 더듬어 보았다. 아이들이 어릴때 매주 금요일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 오자마자 자기 방에 책가방 휙~ 내던지고 이틀 푹 쉬는 첫 날 오후다. 아이들이 집에와서 공부 하는 꼴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학교에서는 정신차리고 선생님 말 잘 듣는지 학년은 잘 올라갔다.

금요일 밤에는 나와 아이들은 ‘뚜당땅땅’, 음악을 울리거나 아들녀석이 드럼 소리를 요란하게 내면서 우리만의 콘서트를 벌렸다. 우리는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면서 젊음의 광기를 부렸다. 물론 나도 그때는 사십도 안 된 아주 젊었을 때였으니까 아이들처럼 신명이 났었던 것 같다.

커가는 아이들의 자기 감정을 집에서 많이 풀어주려고 애썼다. 우리들의 컨서트는 꾀 오래토록 진행되었는데 아들이 대학 기숙가로 들어가면서 자연스레 끊어졌다. 아들은 배워주지 않아도 여자들을 어떻게 잘 다루는지 알고 있었고 딸아이도 나이가 익어가면서 슬금슬금 남자 아이들과 친하게 놀게됐다.

이런 행동은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나는 그들에게 용기와 자유를 주었다. 물론 방탕하지 않을 만큼의 자유다. 아이들과 나와의 약속은 ‘엄마에게 거짓말만 하지 않는 것.’ 한가지 뿐이었다. 아이들은 나와의 약속을 잘 지켜주었고 이성문제로 내게 골머리를 썩히지는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딸아이는 데이트 상대가 바뀌면 새 남자 아이 친구 이름을 알려주면서 “엄마, 지난 번 아이 이름과 혼돈하면 안되요. 사고 치지 마세요. 으 흐 흐 흐” 하면서 내게 새로 사귀는 친구 이름을 알려준다. “아, 알았어. 니 엄마 이런 문제는 절대로 믿어도 된다. 이런 일에는 전문가 수준이거든. 으 흐 흐 흐” 나도 맞장구를 쳐 준다.

자녀는 얼마나 귀한 존재인가? 성경은 우리에게 자녀를 노여워하지 않도록 알려주고있다. “Mom, I am so so so lucky because of I got you.” 내가 살아가는 의미를 북돋워주는 딸의 응원, 내가 더 무엇을 바라리오.

금요일밤은 언제나 우리들을 즐겁게 만들어 주었다. 금요일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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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여전히 음침하다. / 금요예배 다녀옴 / 4명 가족이 초청되어 왔다. 이들 가족은 12월에 나를 먼저 초청해 준 가족이다. 내가 그 보답을 하는 날이었다. 밥 솥에 밥을 전부 비우고 갔으니 얼마나 기쁜지… 초청받은 분들은 많이 먹어주는 것이 주인에 대한 예의다. (이 글 보고 무리는 하지 마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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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사인 없는 것들 점검하고 조금 더 옷을 힙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