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대로 우리교회 교사들을위한 저녁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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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골프를 쳤다.

나와 함께 골프를 치던 여자가 도저히 그럴 수 없는 환경이었는데도 희한하게 공이 뒤로 물러서면서 홀 안으로 쏘옥 들어가 ‘Hole in one’ 을 했다. 그녀의 공치는 모습을 처다보던 나는 너무나 신기해서 “와 와”소리를 질렀다. 함께한 여자들도 모두 축하 박수를 쳐 주었다.

내 차례였다. 맑고 깊은 바닷물이 내 앞에 어른거리고 이미 바닷속에 빠져있는 많은 하얀 골프 공들이 눈에 들어온다. 몇 년 동안 골프 클럽을 만져보지 않아서 자신이 없었지만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클럽을 내리쳤다. 공이 삐꺽하면서 바다 속으로 깊게 내려간다. 나는 “아이쿠 어쩐담” 하면서 물속으로 가라앉는 공을 속수 무책으로 바라다 보았다. 잠시 후 내 공이 바다속 바닥에 닿으면서 파여있는 홀 안으로 쏘옥 들어간다. 옆에있던 모든 사람들이 환호를 지르면서 “Hole in one”한다.

우째 이런일이. 둘이서 연 달아 홀 인원을 하다니. 그것도 아주 극적인 장면으로 말이다. 끝 없는 맑은 바닷물이 내 눈 앞에 출렁이며 가는 곳 마다 그런 장면이 펼쳐진다. 나는 신바람이 났다.

아침에 눈을뜨니 바닷물은 사라지고 간밤에 가져다 놓은 물 컵이 내 머리위에서 나를 바라본다.

이런꿈은 내 생전에 처음인데 정말 기분좋다. 내일은 복권을 사러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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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6도 9도 / 교회 교사들 대접을위한 음식준비 / 배기성 역사학자의 강의를 들음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