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이야기 2505 – 힐링 하우스

마른명태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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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다섯시 패리로 그니를 떠나보냈다. 서로 “사랑한다”는 말을 남기고 멀어져가는 그니의 뒷 모습을 오랫동안 쳐다보았다. 이렇게 하루 묵어가는 일도 우리 생애에 얼마나 더 할까?

아침에 느긋이 일어나 스콘을 굽고 커피를 내리면서 시작한 아침상이다. 계란 프라이와 과일들과 상추, 아침에 갈아 만든 당근+오렌지 쥬스, 캐슈어와 호박씨까지 있다. 그니는 너무 화려하고 근사한 아침 상을 받는다고 계속 입을 다물지 못한다. 딸에게 자랑한다며 아래 사진을 찍어 딸에게 보내니 딸로부터 ‘멋지고 건강한 식탁’이라며 이런 답장이 왔다.

“Wow, What a feast! That’s an A+ meal with all the good nutrients”

“허 허 허 직업 못 속이네요.” 그니가 말한다. A+를 쓰는 그니의 딸은 학교 선생이다.

그니가 아침에 내 방으로 건너와 내 이불속에 누워 도란도란 얘기하더니 이불이 참 따뜻하단다. 더우기 내가 이불 아래 덮고있는부드럽고 가벼운 담요를 보더니 “이것 참 좋네요.” 한다. 나는 담요 둘을 하얀 시트대신 덮고 깔고하는데 빨아서 말리기도 쉽고 주름이 잡히지 않으며 매우 따뜻해서 흰 포플린 시트를 없앤지 오래다.

“하, 이래서 여행을 다녀봐야 이 집 저 집에서 쓰는 물건들을 보고 좋은 것을 따라 할 수 있나봐요.” 그니는 집에 가는즉시 바로 이 담요를 사겠다고 벼른다. 담요는 코스코에서 파는데 가격도 30불 미만으로 부담없이 살 수 있다.

남편의 발 시림과 허리 아픔의 소리를 들으니 내 손이 벌써 재봉틀 앞으로가 앉아 귀리 자루를 만들고있다. 마침 집에 귀리가 있어서 두개 만들어 주었다. “마이크로웨이브 3분입니다. 더 따뜻한 담요와 이 귀리자루 2개면 전기담요는 굿 바이입니다.”

점심때는 떡 요리 실습이다. 무엇이든지 알면 쉽다. 전혀 어렵지 않은 ‘엘리샤표 떡’이다. “와, 정말 보기만해도 근사하네요. 맛도 최고구요.” 그니는 또 활짝 웃음 짓는다. “나도 여러번 실패하면서 만들어 낸 떡이지요. 처음부터 잘 되는 일은 없더라구요. 가장 큰 비결은 떡가루인데 떡 가루가 얼추 얼은 상태에서 부셔야하는데 너무 녹여서 떡을 만들면 실패하지요.” 둘이 먹고 남은 떡들은 그니가 다 가져 갈 수 있게 챙겨주었다.

떡 실습 다음은 마른명태 요리다. 마른 명태를 물에 약 5분간 불려서 물끼를 꼭 짜서 부침가루를 뭍혀서 기름에 달달 볶아 준비한 양념을 붓고 다시 한번 센 불에 힘을 가해주면서 바로 불을 끈다. 시간 많이 걸리지 않으면서 졸깃하며 고급스러운 맛을 내는 매력있는 반찬이다. (강추)

위장병이 있다는 그니를 데리고 바이타민 샵에가서 내가 추천하는 최고의 위장병약을 두 병 사고 ‘Organic Stevia’ 한 병을 선물로 사주었다. 스티비아는 설탕의 1천배의 당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설탕을 넣어야 할 경우 한 두 방울이면 해결된다. 나는 김치 담글때 몇 방울 사용하고 있다.

“아, 내가 돈 내야지요.” 그니가 내게 말 했다. “선물입니다.” 내가 그니에게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