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용 밀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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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늦도록 Deck 페인트칠을 했다. 내일 아침까지 마쳐야한다. 한국에서 한분 밖에 없는 올케언니와 여자 조카가 온다. 올케는 이번 캐나다 방문이 마지막일 것 같다. 금년 81세인데 치매기가 조금 있기 때문이다.
두어 달 전에 미국 엘에이에 사는 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 “얘 올케언니 치매 더 나빠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초청하면 하고 싶다. 비행기표는 내가 살 테니까 네가 2주동안 모시면 좋겠는데 네 생각은 어떻니?” 미국 언니는 눈이 안 좋아서 본인 케어하기도 힘든 상황이라 내가 흔쾌히 올케와 조카의 여행을 도와주기로 했다.
올케가 우리집으로 시집올 때 날씬하고 옷도 잘 입는 멋쟁이었는데 이렇게 치매 증세가 나타났다니 매우 안타깝다. 오빠는 6년전에 소천했는데 늘 다정하게 살던 남편이 없는 요즈음 올케는 홀로 사는것이 너무 힘들단다.
올케는 2녀 1남을 착하게 잘 키웠고 여의도 순복음교회 권사로 지금까지 신앙생활 잘 하고 있다. 한때는 교회에서 여성합창단의 단장으로 단원들을 이끌고 동남아 등등으로 찬양하러 다니기도 열성파 였다.
치매, 정말 무서운 병인가보다. 어느날 자기 엄마가 파자마 비슷한 이상한 옷을 입고 교회에 갔다는 조카의 매우 걱정스러운 얘기를 얼마전에 들었다. 내일부터는 비상사태 선포다. 올케의 행동거지를 예의 주시해야 할 것 같다. 영어도 모르고 길도 모르는데 혹시나 나 몰래 집에서 슬그머니 나가 온통 난리가 나면 큰일 아닌가?
얼굴 희고 멋 쟁이었던 울 올케 이제는 팔순 할머니되어 시누이들의 보호를 받게됐다. 내 사랑하는 울 올케 이렇게라도 오래오래 사세요.
적색 갓들의 행진~~~ / 그 아래 근대 / 상추 / 상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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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23도 여름 같았음 / 밭 일 (상추는 벌써 따 먹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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