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8명의 단원들이 지난 금요일 밴쿠버 공항으로 입국하여 어제 오후 4시부터 진행된 ‘제 2회 한인 문화의 밤 & 디너쇼’ 행사에서 아름다운 한국의 전통 무용과 악기로 관중들을 매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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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 여기서 사업할려면 돈이 얼마나들까?”

“언니 여기 오고 싶어서요?”

“아, 그럼. 여기 공기도 맑고 조용해서 살기 딱 좋은 곳이네요. 고모하고 함께 사업하면 어떨까? 고모는 무슨 사업이 하고 싶어?” 이런 질문을 내게 하루에도 몇 번씩 한다. 이번 밴프와 레이크 루이스를 다녀온후 울 올케는 캐나다 특히 빅토리아에 푸욱 빠져버렸다.

올케는 아주 오래전에 오빠와함께 다녀간 일을 기억 못하는 듯 하다. 그때도 부쳐드 가든도 가고 록키관광도 내가 직접 운전해서 해 드렸는데 처음 와 본다며 어린아이처럼 좋아한다.

“언니, 자식들 몰래 돈 꿍쳐 놓았나보네요. 여기 사업 할려면 돈 엄청 드는데요.”

“돈? (음성이 올라간다.) 아, 은행 대출하면돼 고모. 은행에서는 나 더러 돈 갔다 쓰라고 난리거든. 그동안 신용이 좋아서 돈 대출받는것은 문제도 없다구 고모. 알았지? 꼭 알아봐. 부동산 아는데 있어?”

“아주 친한 분이 있죠. 그러나 지금 연휴라 전화 못 하니까 며칠 있다가 알아 볼께요.” 올케는 평생 사업하던 사람이라 아직도 사업하는 꿈을 꾸고 있는 모양이다.

내일아침 올케와 조카가 떠난다. 저녁에는 밭에서 따온 상추와 올케가 좋아하는 갈비살을 오븐에 굽고 동치미와 배추김치 그리고 처음 솎아낸 갓과 열무로 겉절이를 했다. 또한 조카에게 시범을 보여주면서 만든 명태 요리를 겉들였더니 올케와 조카는 너무나 흡족해한다. “고모, 동치미가 사이다 같네요. 아이구 시원해라…”면서 연신 국물을 들이킨다.

“아, 오빠는 진국이었지 정말로.” 올케는 나를 보면서 먼저간 남편을 그리워하는 듯 하다. 조카는 내게 “보통 남편이 죽으면 아내가 시댁식구들과도 멀어 지는데 우린 더 가까워지니 각별해요 고모”라며 고마워한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등록금이 없어 오빠네 찾아갔다. 오빠는 올케에게 무어라 말했고 올케는 밖으로 나갔다가 한 참 후 돌아와서 내게 봉투를 쥐어주었다. 그때는 그저 고맙고 미안했지만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집으로 왔다. 결혼한지 얼마 안되어 아직도 형편이 넉넉하지 못했던 그때, 어쩌면 올케는 어딘가에가서 돈을 빌려와서 내게 건넨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올케는 한번도 우리 시집식구들한테 삶이 힘들었다는 말이없다. 누구 보다도 열심히 살아온 올케언니가 내일아침 조카와함께 떠난다.

여기서 살고싶다며 사업 알아보라는 올케는 어쩌면 다음에 만나면 내게 이렇게 말 할련지도 모른다.

“너는 누구냐?”

“언니 사랑해요. 부디 정신 가다듬고 지금처럼 만이라도 유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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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과 터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