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두의 이별’ 조카와 올케가 어제 아침 떠났다.
눈물이 안 나올 수가 없었다. 내가 한국을 방문하지 않으면 더 이상 이 세상에서는 올케를 볼 수 없을 것이다. 또는 만난다 하더라도 온전한 정신으로 대화를 이어 나가기는 불가능할 것이이니 이도 저도 다 슬프다.
조카와 간간이 나눈 얘기 가운데 이런얘기가 있다. 내가 캐나다 이민온후 오랫만에 한국 방문을 한 적이있었다. 그때 조카는 지금 살고있는 남편과 7년째 연애중이었다. 조카는 결혼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중차대한 싯점에서 고모인 나를 만났다고 한다.
조카사위는 미국에 유학하여 UCLA에 환경공학을 전공한 나무랄데 없는 좋은 배우자였기 때문에 서로의 가정에서 특별히 반대할 이유는 없었다고 본다. 뭔가 찜찜한 구석이 있어서 결혼을 망설이던 조카는 나의 방문에서 나눈 대화로인해 결혼을 결정했단다. 그것은 바로 내가 결혼 한지 십여년이 넘도록 아직도 첫 사랑을 못잊고 있었는데 조카에게 이렇게 말 하더란다. “얘, 너 첫사랑 놓치면 후회한다. 고모봐라 아직도 마음속에 간직하고있는 첫 사랑의 정을 못 버리고 끙끙 거리잖니?”
조카는 나의 이 말 한 마디에 용기를 얻어 결혼 승락을 했다고한다. 지금은 두 아들이 대학에 들어갈 만큼 세월이 흘렀다. 첫 사랑과의 결혼이 과연 조카는 행복할까? 처음에 좋은 직장에 들어갔으나 한국의 너나 없이 당하는 한국의 명퇴로인해 수 년째 무직자란다.
내가 “그럼 택시 운전이나 식당 접시닦기라도 해야지 아직도 직업 귀천 따지냐?” 하니까 “그럴 위인도 못되니까요. 그 뿐만 아니라 집 이사가는 날이면 시어머니가 (이제는 완전 할머니) 망치들고 우리 집으로 와서 ‘갸는 이런일 못한다.’ 하시면서 당신이 집에 필요한곳에 망치들고 다니며 못 박아주고 가셔요.” 내가 그럼 하루종일 시간은 어떻게 떼우냐고 물으니 한때 도시락 싸가지고 도서관으로 출퇴근 했단다. 도서관에가서 공부해서 뭐 특별한 박사증이라도 받았다면 모르겠지만 왜 아까운 시간을 그렇게 쓸모없이 버리는지 알 수가 없다.
“다 고모 때문이야요. 고모…”
어쩌면 좋을꼬. 첫 사랑과 결혼하면 매우 행복했을 꺼라는 고모인 나. 내 충고에 힘을 받아 첫 사랑과 결혼 한 조카. 그것은 둘 다 환상이었다.
배우자 만나는 것, 정말 ‘복불복’ 이다.
“조카야 정말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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