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꽃을 피우려고 준비중인 할련화 머리위에 머문 물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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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비가 온다. 그것도 아주 세차게 내린다. 마당에 꽃들과 채소들 문안인사 나갔다가 오전 시간을 다 소모했다. 꽃이 다 진 튜립을 뿌리만 남기고 줄기는 다 잘라내야 내년 봄을 또 기약한다. 남아있는 튜립 뿌리 사이사이로 두어 달 전에 시어놓았던 갓들이 앞을 다투어 올라오고 있다. 열무는 싱싱하게 자라나서 첫 수확을 거두어 갓과 함께 김치를 만들었다. 씨앗을 하나씩 조심스럽게 간격을 맞추어 심었더니 너울너울 춤추며 잘 자라주었다.
같은씨앗을 각기 다른 두 곳에 심었는데 한 곳은 이 처럼 잘 자라고 있는 반면 다른 밭에 심은 이곳 절반도 못 자라고 있다. 흙이 달라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어느 집이든지 아이들이 잘 자라주는것은 남편의 공 보다는 아내의 좋은 유전자와 함께 자식을위해 최선을 다해 애 씀 일것이다. 이렇게 글을쓰면 남자들이 섭섭해 할련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아내의 몫이 아닌가?
나는 늘 밭 일을 하면서 얼마나 흙이 중요한가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빅토리아는 거의가 돌 위에 지은 집들이 많아서 마당에 있는 흙이라는게 매우 얕아서 조금만 삽질을해도 돌과 부딛히게된다.
나 역시 수 년동안 채소를 잘 기르기위해 애써왔지만 수확을 제대로 거둘 수 없어 고심하던 중 제작년부터 올개닉 흙을 사서 쓰게됐다. 흙에 영양분이 듬뿍 들어있으니 채소들이 쑥쑥~ 튼튼~히 잘 자라나고 있다.
밭이냐 씨앗이냐고 설왕설래 할 일 아니다.
무조건 밭이다, 밭이라구.
집안에도 여자가 잘 들어와야 그 집이 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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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요사하게 피어나고있는 장미넝쿨
날씨 : 13도 / 비가 많이옴 / 문학회가 우리 집에서 있었고 박회장의 시 3 편을 읽고 서로의 소감들을 나누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