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과 점심을 했다.

형님은 내가 약 2 년 전에 만난분인데 내 글에 가끔씩 등장하고 있다. 우리는 한 달에 한번씩 만나서 돌아가면서 점심을 사고있다. 더치페이가 아니고 내 차례에는 내가 내고 형님 차례에는 형님이 낸다. 늘 밝에 웃으며 나이에 순응하서 열심히 운동하면서 자신의 삶을 잘 가꾸며 살아가고 있다.

충청도 시골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형님은 논 밭이 많아서 각종 채소와 과일나무들이 둘러쌓여있는 집에서 살으셨다고 한다. 논 농사도 많아서 바쁠때는 형님도 벼 심기를 도와야 했는데 이로인해 다리에 거머리가 달라 붙어서 떼어내기가 일 수 였다며 웃으신다.

집에 일꾼들이 많아도 농번기에는 역시 밭에 나가서 김매는 일도야 했는데 김을 매면서도 시간이 아까와서 영어사전을 곁에두고 단어를 외우면서 일 했다고 한다. 그 마을에서 서울가서 공부한 사람은 자신 혼자였다고한다. 형님은 연세대학 간호과를 졸업하여 캐나다에 오자마자 바로 R.N.까지 따서 캐나다 생활도 순조롭게 한 축복받은 분이다.

매일 밤 내 글이 들어오는 ‘클릭’소리를 들으면 행복하다고한다. 때로는 혼자 낄낄 웃기도하면서 잠이 든다고 하는 형님의 남은 날들이 늘 오늘처럼 즐겁고 또 행복했으면 좋겠다.

점심 후 기념사진 한 장 찍자기에 둘이 포즈를 취했다.

다음달은 우리 집에서 냉면으로 보답하겠다며 헤어졌다. 살아가면서 만나고 헤어지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좋은 인연으로 만난 형님과의 인연도 끝가지 소중히 간직할 것이다.

형님 건강하세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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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물오른 장미와 아이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