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아주 오랫만에 골프장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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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병시인은 이 세상을 소풍 놀이라고 말했다. “하늘로 올라가서 이 세상이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는 그 어린아이처럼 순전한 시를 나를 무척 좋아한다. 

오늘은 이 시인의 얘기처럼 진짜 소풍을 나갔다.

더 없이 맑고 포근한 태양과 숲 그리고 유유히 흐르는 구름을 벗 삼아 길을 나섰다. 간밤에 미리 준비해두었던 재료를 가지고 김밥을 마련했다. 우리눈에 늘 익은 김밥이 아닌 오뎅과 상추 계란 그리고 오이를 넣고 색다른 김밥을 만들었다.

자동차에먼지 쌓이는 길도 가보고 산위에서 내려다보는 빅토리아의 마을들도 눈에 넣어보았다. 이리저리 바람에 흔들리는 들풀들이 춤추는 오솔길도 들어갔다. 자동차에서 내려 아무도 없는 나무들 사이로 성큼성큼 걸어가는데 ‘바시락’소리에 놀래 나무 아래를 내려다보니 작은 다람쥐가 나무에서 내려온다. 다람쥐가 혼자다. 친구도 없는지 외로운 다람쥐다.

사느라 소풍놀이 많이 못했던것 같다. 늘 시간에 쫒기고 피곤에 시달리었던 것 같다. 이제 나는 매일 소풍놀이를 하면서 산다.

나도 하나님을 만나게되면 내 소풍놀이가 참 아름다웠다고 말 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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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7도 / 아주 좋은 날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