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음악 콘서트에 다녀왔다.
여름과 겨울에 한번씩 공연하는 이 음악회는 주로 연령이 있는 분들로 구성되어있다. 약 25년전에 이 단체를 시작한 분은 나이 구십을 훌쩍 넘긴 할머니다. 이 할머니는 처음과 똑같이 지금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자신의 집을 오픈하여 합창 연습을 하는데 연습 후 다과도 준비해 놓고 단원들에게 큰 힘이되어주고 있다고 한다.
*사진 앞에서 맨 오른쪽 (이분은 음악가요 화가이다)
공연 한 곳은 고급 양로원이었는데 나도 이 처럼 화려한 양로원을 보게된것은 처음이다. 완전 호텔인데 매월 5~6천불 내야 된다고 한다. 건물은 삼층으로 되어있는데 방 앞에는 번호가 붙어있고 곳곳이 완전 초 호화 시설이다. 정말 부자들만이 들어올 수 있는 양로원이다. 늙어 몸이 성치 못해서 양로원 신세를 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최대한의 대우를 받으며 마지막을 보낼 수 있는 그들은 정말 럭키한 사람들이다.
식당
약 30분간의 공연이 끝나고 다른 30분은 양로원에 거하는 모든 분들과함께 노래를 불렀다. 단원들이 각각 프린트된 곡들을 나누어주었는데 내가 아는 노래라고는 겨우 두 개 뿐이었다. 우리도 우리나라 노래가 나오면 신명나서 노래를 부르는 것 처럼 이들도 자기들이 아는 대중적인 노래들이 나오니 목청높여 부른다.
여기 네 잎 크로버 노래 가사가 좋아서 사진찍어왔다.
공연이 끝나고 어느 집으로들 모인다고 초청받았다. 나도 호기심에 가 보았다. 이 집은 이 합창단 단원중의 한 사람인데 아내는 백인이고 남편은 중국사람이다. 쫑파티는 언제나 이 집에서 있는데 부엌에는 벌써 이곳 스타일의 먹거리들이 준비되어있다. 이십 오년정도 함께한 이들은 거의 가족같은 분위기였다. 희망없는 노인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기위해 매주 연습하는 이들의 모습이 참으로 귀하게 여겨진다. 구십 넘은 단장 할머니의 중단없는 전진을 기원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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