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원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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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나가기 시작하니 매일 나간다. ^^

나의 애독자중에 한 분이 내게 “잘 하는 일”이라면서 내가 이제는 매일 소풍나가서 즐겨야 한다며 힘을 실어준다. 금년 1월 첫 주에 우리 교회에서 떡국을 잘 먹었다면서 그 답례를 한다고 점심을 사겠다는 분이 있었다. 늘 아이처럼 해맑게 웃는 모습이 퍽 인상적이다. 그분은 내게 “뭘 그렇게 잘 하느냐?”며 손가락으로 내 하는일을 헤어보면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우리 아버지가 공부만 하라고 했어요. 집안일 같은것은 절대로 안 시켰거든요. 그래서 이 나이 되도록 일이라는 것을 전혀 못한답니다. 그래서 때론 답답해요.”

“어머나, 얼마나 좋으셨을까요. 나는 그런 친구를 제일 부러워 했어요. 나는 무수리과지요. 울 엄마는 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나만 기다린 듯 하루에 밀린일들을 몽땅 시키셨지요. 그러니 내가 지금 일 빠르게 잘 하는것은 그때 몸에 베인 것이예요. 나는 한 때 울 엄마가 계모인가 생각해 보기도 했어요.”

지금 이 나이가되어보니 일 안하고 살은 사람도 일 많이 하고 살은 사람도 다 그리 억울하지는 않다. 어릴 때 편하게 살은 사람은 그때 복을 누린 것이고 대신 어릴때 일 많이 하고 자란 사람은 그것으로부터 터득한 인생의 참 맛을 배웠기 때문에 그것을 복으로 생각하면 된다.

지난번 배기성 선생의 역사강의를 듣던 중 이런 얘기가 있어서 함께 나눈다.

“여러분 왜 옛날 왕비들 중에 아이를 못 낳아 왕비 자리도 무수리한테 빼앗기고 불행한 경우를 당했는지 아십니까? 그것은 왕비는 늘 방 구석에서 앉아있기만 하고 운동도 안 하고 햇볕을 쏘이지 않아 바이타민 D 부족이었거든요. 당연 아기 갖는 체질에 마이너스 입니다. 반면 무수리를 생각해 보세요. 억세게 물 깃고 빨래하고 마당쓸고요 온갖 궂은 노동일을 하잖아요. 당연히 무수리는 건강한 몸이고 왕과 한번의 동침으로도 아기 갖는 것 쉬운 일어었다구요.”

하, 그렇다. 나는 이 강의를 들으면서 이 배기성 강사가 참으로 예리한 관찰력을 가지고 있다고 감탄했다.

부모복을 조금 밖에 못 타고 나서 고생많이 하고 살았다고 불평하는가? 잘 생각해보면 고생중에 받은 복들이 옥구슬처럼 많이 달려있을 것이다. 무수리처럼 일 한 덕에 지금까지 건강하게 살고있는 나를 보라. 억울할 것이 없는 인생 아닌가?

우리는 모두 각자에게 주어진 분복에 감사하며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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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8도 / 12도 / 맑고 따스했음 / 저녁에 한인회 임원회가 주정옥회장댁에서 있었다 (좋은 한인회로 우뚝서기위한 많은 토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