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리 밭에서 난 마늘쫑으로 피클을 담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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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에서 온 친구가 밥 상을 받으면서 “야, 나도 니 사이트에서 보기만 했던 밥상을 받아보는구나.” 라며 감격한다. “내가 니 사이트 볼때마다 침만 꼴깍꼴깍 삼켰다.”라는 이 친구가 우리집에서의 이틀을 잘 지내고 아침에 다시 밴쿠버로 떠났다. 어제 점심은 돌솥 비빔밥, 그리고 저녁에는 투가리 된장찌개에 셀몬회를 해주니 별별것을 다 한다면서 “니 부엌은 마치 식당같구나.”하며 웃는다.

친구는 저녁이면 부지런히 마당에나가 밭에물을 주면서 꽃과 다정히 대화한다. 자기가 보내준 씨앗들이 꽃 밭에서 잘 자라고있는 모습을 보면서 친구도 흐뭇해하는 모습이다.

친구를 떠나보내면서 “이제 한 달에 한번씩은 온나. 주말에와서 우리교회에서 예배보고 월요일에 가면 되잖나.”

“알았어. 자두 익을 때 또 올께” 한다. 금년에는 가지가 휘어지도록 노란자두가 많이 달렸다. 오는 사람마다 자두 익으면 꼭 다시 불러달라고 한다. 흠….자두 나무를 다른데로 옮겨 놓을수도 없고… 자두 때문에 나는 더 바빠질듯하다.

사실 이 친구는 너무 염치를 차리기 때문에 내가 힘들까봐서 자주 못온다고 한다. 내가 “이제 우리는 염치 차릴 나이가 아니다. 그냥 버스타고오면 된다.”고 하니 고개를 끄덕인다. 몇 십년동안 알아온 내 친한친구다. 이 친구는 무조건 “주여, 믿쑵니다. 할렐루야…” 하는 사람을 제일 싫어한다. 집안에 마음에 안드는 목사와 사모가 수두룩하다면서 왜 목회자들이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려고 하지 않는지 답답해한다.

어제 밤에는 나와둘이 침대위에 누워 도란도란 얘기하는데 반응이 없어보니 벌써 꿈나라로 가 버렸다. 함께 교회에서 친하게 지내던 그 많던 친구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거의 다 우리곁을 떠나갔다. 그 친구들을 하나씩 떠 올리면서 언젠가는 이 가시나들 옛날처럼 다 한 방에 모여서 ‘까르르 깔깔’하며 웃고 떠들어 보자고 다짐해 본다.

이 친구는 늘 마음이 한결같다.

나는 이 친구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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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회 월례회가 있었다. 이 여성회는 금년에 여덟살이다. 모두들 시간내어 사회의 한 구석에서 살며시 봉사하고 있다.

작년에 아는분이 건네준 보라색 갓이 이렇게 충실히 잘 컸다. 너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