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친구를 스왓스 베이에 내려주고해 오는길에 자동차를 멈추고 화원주위를 돌아보았다. 언제나 그냥 지나치면서 아쉬워했는데 가까이 볼 기회를 갖게됐다. 가운데 하얀 종이같은 것도 살아있는 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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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대로 오후 2시에 디저트와 차를 마실 기회를 가졌다. 우리 집에서 약 10분 거리인 이 집은 빅토리아로 이사온 지 몇 달 안된다. 이번 아일랜드 나잇에 짐을 실어 날라다주며 남편이 바베큐 굽는일도 도와주고 아내는 사람들이 행사장으로 들어간 후 남아서 뒷 정리 하는 일을 맡아 해준 정말 고마운 분이다.

뒷 마당이 넓고 완전 프라이버시를 즐길 수 있는 집인데 안에 인테리어도 오밀조밀 손을 많이 댄 집이다. 전 주인이 이름있는 코미디언이 살았다는데 역시 코미디언 맛이 나는 집이다.

애드먼턴에서 십 여년 살다가 빅토리아에 이사와서 동네도 예쁘고 사람들도 좋고 예술성이 많은 곳이라 행복해 죽겠단다. 자신이 밀가루를 못 먹는다며 치즈케익을 직접 구워 내 왔는데 설탕과 밀가루 없이 어떻게 이렇게 훌륭한 디저트를 만들 수 있는지 감탄사가 절로나온다.

“내가 요 생각했는데 내년 제 9회 아일랜드 나잇 디저트는 맡을꺼예요.”

“네에~? 그 많은 사람을요?”

“아, 걱정마세요. 내게 다 생각이 있어요. 컵 케익과 치즈케익을 합해서 한 200개 가량 하면 되겠죠?”

“우와 우와 우와.” 나는 너무 기뻐서 손뼉까지 쳐 댔다.

“내년에는 연극 ‘삼손과 드릴라’예요.”

“벌써 내년 연극 생각해요?”

“네, 일년 전 부터 구상하지요. 의상과 소품 준비하는 분이 한국갈 때마다 천이나 연극에 필요한 소품들을 구입해 오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해서요.”

“내가 얼마전에 만난 여인이 연극영화과 졸업생이라는데 아일랜드 나잇 소식을 신문에서 보고 흥분하면서 엘리샤씨를 너무 만나고 싶어해요.”

이렇게 되면 앞으로 연극도 누가 맡아 줄 줄 누가아랴!!

도우미들이 각 파트별로 나온다면 내가 나중에 나이 많아 힘들게되어도 아일랜드 나잇을 누군가가 이어 나갈 수 있을 것 같아 매우 기쁘다. 야~호~

** 저녁에 여자 네 명 출현~

함께 저녁을 먹고 노란 자두도 많이따 가지고 돌아갔다. 요즈음 우리집에 왔다가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겁다. 손에 들려진 한 보따리의 과일이나 야채 무게 때문이다. 으 흐 흐 흐.

저녁은 언제나처럼 정성을 다해 만들었다. 즐겁게들 먹고 갔으니 오늘의 할 일을 잘 감당한 것 같다. 조금일찍 자려고 노력한다. 남을 대접할 수 있는 여건을 주신것을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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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th Island Night – Special Speech by Ted Adye KVA Member

한국참전 용사 대표의 연설 (이제 많이 돌아가시고 몇 분 남지 않았다. 이분들이 계셔서 오늘 우리도 있는 것이다. 모두들 감사합니다.)

간밤에 비가왔고 오전까지는 제법 많은 비가 내렸다. 슬슬 가을 준비를 하는 모양이다.

기온 : 16도 / 12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