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와 야채, 과일 요리 (나의 저녁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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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내게 멘트 날려주는 미국사는 분이 이런 글을 보냈다. 캘리포니아는 오늘도 100도(화씨) 를 넘었단다. 거기다가 사나운 바람까지 보태주고 사오는 과일 야채도 예전 맛이 아니라며 지구가 황량해 감을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내 글을 매일 보는데 우리집에는 과일도 채소도 잘 되니 그 집은 에덴동산이이요? 노아의 방주요?라 묻는다.

나는 허 허 허 웃었다. 어찌 알았을꼬? 이사온 이듬 해 우리집 천정에 그림을 그렸는데 바로 에덴동산을 그렸기 때문이다. 우리집에 처음 온 사람들은 복도를 걸어들어가다가 천정을 보면서 “어 어 어” 하는 소리를 다 한 번씩 한다. 사과와 각종 곤충 들 그리고 하늘에 별과 달 중간에 떠오르는 태양이 있다. 천정에 그림을 그릴때만해도 8년전이라 긴 긴 사다리를 놓고 또 한 단계 나무를 더 보태서 조심스럽게 그림을 그렸는데 지금은 어림도 없을 듯 하다. (어지러워서 ^^)

우리 집에는 배 나무가 상당히 많다. 그 중에 Apple Pear를 아주 귀하게 다루어왔고 탐스럽게 열렸었다. 배도 아주 많이 달렸었는데 지난 주 아침에 일어나보니 아기 주먹만한 것 하나 남겨놓고 어느놈이 (아마도 Raccoon 일 것이다.) 밤 새 몽땅 다 털어가 버렸다. 어느 해도 나는 이렇게 배를 도둑맞았는데 금년에 또 그렇다. 눈물이 날 지경이다.

또 다 잃어버릴까봐서 다른 나무에 달린 배를 다 땄다. 이 배는 알이 더 크기를 기다리고 있는 참인데 맛은 다 들었기 때문에 작아도 따야만 했다.

배가 나무에 너무 많이 열려서 작은 것들은 많이 따서 버렸는데 배 나무 아래로 떨어졌던 배들이 숙성되면서 대문을 열자마다 온 마당에 술 냄새가 가득하다.

봄 부터 지금까지 과일과 채소 농사를 보면 에덴동산은 비슷한데 노아의 방주는 좀.. 그렇다. 내 믿음이 노아 할아버지처럼 신실하지 못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집에 다 배를 만들라고 명령 하실리는 없을 듯 하다. 술 냄새 얘기하다보니 노아 할아버지 생각이 나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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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한 박스 담궜다. (누군가를 위해 이렇게 늘 준비 해 놓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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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요리 소개 : 음식장만하느라 부엌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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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햇볕 쨍쨍 / 20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