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성탄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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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할머니께서 빅토리아 집으로 가십니다. 어제 예정되었던 저와 Pillow Fighting을 했어요. 이것은 베게를 가지고 둘이 덤비는 게임인데 금을 그어놓고 누가 먼저 금을 침범하느냐에 따라서 이기고 지는 게임입니다. 여섯번을 싸웠는데 할머니께서 번번이 지셨어요. 나는 쾌재를 부르고 공책에 우리의 승부 내용을 적었습니다. 저의 완전 승부였지요.
그 다음은 박싱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게임은 할머니께서 저희 아빠와 고모를 기를를때 주말이면 자주 했던 게임이라고 합니다.

“자,, 할머니 덤벼요. 덤벼보세요.”
저의 이 맹열한 태도에 할머니께서 주춤 하셨어요. 저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계속 기(Energy)를 모았습니다. “Come on 할머니 Hurry up” 하면서요. 할머니도 가만 있지 않으시고 “쭈아,덤비라구… “하면서 두 주먹을 불끈 지셨어요. 그런데 어쩐지 할머니의 주먹이 저 보다 약해 보이지 않으세요? 여러분.”
저는 사정없이 할머니를 두들겨 패는데 할머니께서는 제가 조금만 두들겨도 ‘픽~~’ 하시면서 쓰러지시더라구요. 처음에는 제가 승승장구 하면서 날뛰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설마 할머니가 저 보다 힘이 없으시겠어요? 그래서 저도 슬그머니 넘어지면서 점수를 타이로 만들어 갔답니다. 으 흐 흐 흐 제가 철 났지요?

둘이 계속 싸웠는데 아마도 이십 회 정도 싸운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할머니 모자를 감추는 바람에 할머니께서 화가 나셔서 진짜루 싸움이 될 번 했어요. 권투게임도 자연히 끝냈구요.
둘이 잘 놀다가 아이들이 이렇게 삐치곤 하잖아요. 할머니께서 기가 막히는제 방으로 들어가 버리셨어요. 아빠가 제가 잘 못 한거라고 할머니께 사과 하라고해서 교양지키면서 사과했습니다. 할머니께서 철 없는 저를 데리고 어린아이가 되어 열심히 놀아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 낮에는 할머니, 엄마 그리고 저 여자 셋이서 매니큐어 하러 갔습니다. 엄마는 할머니 오시면 늘 스파와 매니큐 treat 해 드립니다. 여자 셋이서 어깨 맛사지도 받으면서 즐거운 시간 가졌습니다. 참 참 참, 울 엄마는 벌써부터 운전 씽씽하고 다녀요. 할머니께서 “서양사람들은 우째 체력이 이렇게 좋을꼬” 하시면서 감탄하세요.
며칠동안 할머니와 함께 너무 행복한 시간 보냈습니다. 여러분 다시 만날때까지 안뇽~~~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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