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lips – Touch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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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예상치 않은 일들이 일어나곤 한다.

작년 12월초에 금년 1월 한 달간 하숙을 부탁한 분이있었다. 멀리 이사를 가는 분인데 이곳에서 정리할 일 등 한달동안 이곳에 머물러야 하는 분이다. 나는 방 한 칸 쓰면서 저녁 밥만 먹는 다고해서 매우 간단하게 생각해서 오케이 했었다.

그러나 내 예상과는 달리 막상 1월1일 그 분이 짐을 가지고 들어오는데 완전 이민짐이다. 헐 헐 헐~~ 나는 그분이 짐은 미리다 보내고 몸만 오는 줄 알았는데 매우 당황스러웠다. 평소에 안면도 있고 서로 아는 사이인데 짜증을 낼수도 없다. 우짜면 좋을꼬.

이틀동안 글도 못쓰고 그분과함께 들여온 짐 같이 정리하느라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만 했다. 우리는 살면서 자신의 상황을 정확하게 얘기하는 습관이 부족한것 같다. 최소한 짐이 좀 많은데 괜찮은지를 내게 물어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이구나, 정초부터 이렇게 당황스러운 일이 일어나서 내 스케쥴도 많이 바뀌게됐다. 실은 오겠다고 전화딱 한번하고 그 이후 컨펌을 안 했기 때문에 나는 안 오는 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어쩌랴, 우리의 삶이 매일 뜻대로 이루어 지지 않듯 이번일도 좋게 생각하면서 매일매일 그분과함께 저녁 식탁을 마주하고 있다.

부엌 아일랜드 문짝 해바라기와 피아노 사인끝냄

손님은 그동안 짐 싸느라 고단했는지 일찍 잠이든다. 어디서 어떻게 만났다 헤어지든지 떠나갈때 아쉽게 헤어지는 것이 아름답다. 있는동안 정성다해 대접해 주기로 마음먹는다. 오늘 저녁은 ‘굴, 새우, 고구마 튀김 / 해물 국수 / 찐 옥수수 / 총각김치 / 이렇게 대접했다.

아래는 그저께 김치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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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비, 흐림 / 9도 / 새벽기도 다녀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