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문학회가 있는 날이었다. 다음 달에 내 글이 빅토리아투데이에 발표되는 날이어서 준비해간 글을 각 회원들에게 나누어주고 각자 내 글에대한 평을 해 달라고 했다. 총 일곱명의 회원중 나를 빼고 여섯명이 돌아가면서 내 글 평을 해주는데 여기 저기에서 많은 지적을 받게됐다. 나는 그 평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거의 절반은 버리거나 수정해야 할 마음으로 조금 전 까지 고민하면서 내 글을 다듬고 있다.
내가 이번에 준비한 수필 제목은 ‘미쳐라 더 미쳐라’이다.
화가들의 중 ‘미침’의 대표되는 이가 바로 반 고흐아닌가. 그의 광기가 극에 다달았을 때 자신의 귀를 자르고 그 자른귀에 붕대를 감아놓고 그린 그림도 있다.

이 그림에는 광기가 서려있다. 글을쓰기위해 서가에 꽂혀있는 ‘반고흐, 영혼의 편지’를 다시 꺼내 읽는다. 고호가 동생 테오와 서로 주고 받은 편지는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지 여러번 읽어도 지루하지 않다. 동생 태오는 평생 형의 뒷 바라지를 해 주었던 참으로 귀한 동생이다.
‘내가 간절히 바라는 것’ –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
<상상하기 어려울 지 모르지만, 내가 돈을 받을 때 간절히 바라는 것은 무엇을 먹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비록 그동안 밥을 못 먹고 있었지만, 아니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그림을 원하는 것이다. 그래서 돈이 손에 들어오는 즉시 모델을 구하러 나가서는 돈이 떨어질 때까지 계속 작업한다. 계속 그림을 그리려면, 이곳 사람들과 함께하는 아침 식사와 저녁에 찾집에서 약간의 빵과 함께 마시는 커피 한 잔은 꼭 필요하다. 형편이 허락한다면, 야식으로 찾집에서 두 잔째의 커피를 마시고 약간의 빵을 먹거나 가방에 넣어둔 호밀 흑빵을 먹어도 좋겠지. 그러나 모델이 떠나버리고 혼자 남게 되면 갑자기 나약한 감정이 나를 덮치곤 한다.
너 역시 진실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솔직하게 말하는데, 농촌 아낙을 그릴 때 그들이 농촌 아낙답기를 원했던 것과 같은 이유로 매춘부를 그릴 때는 매춘부답게 표현하고 싶다. 그래서 램브란트가 그린 매춘부의 초상화에 그토록 강렬한 충격을 받았는지 모른다. 그는 신비스런 미소를 특유의 무게를 갖고 아름답게 포착해서 그렸지. 램브란트는 마술가 중 의 마술가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렇게 그리는 법을 알아내고 싶다. 마네는 그렇게 하는 데 성공했다. 크르베도 그랬고, 아, 망할 자식들! 나도 그들과 같은 야망이 있다. 졸라, 도데, 공쿠르 형제, 발자크 같은 문학의 거장들이 묘사한 여인의 아름다움을 골수 깊숙한 곳에서부터 느낄 때면 그 욕망은 더 강하게 불타오른다. 1885년 12월28일>
야식으로 두번 째 커피 한잔도 마음놓고 사 먹을 수 없는 가난한 화가 고흐. 그는 그림을 그리는 일이 그에게 구원같은 일이라고 말한다.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더 불행 했을 것이라고 동생에게 털어놓는다. 또한 그는 수도사나 은둔자처럼 편안한 생활을 포기하고 자기를 지배하는 열정 에 따라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다양한 색채의 물감이 절실히 필요했고 너무 가난하여 음식은 늘 부족했던 화가, 그가 그려놓은 그림들이 지금은 세계 최대의 그림 20개 중 5개나 된다. 그 중 4번째 비싼 그림이 가셰박사의 초상으로 $138.4 Million 이다.

영혼과 생명을 바쳐 그림에 미쳐 살다간 화가, 반 고흐~ 그 분을 존경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날씨 : 8도 / 비가 옴 / 많이 풀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