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에 교회 한 자매가 방문했다. 교회 행사에 필요한 바느질 감을 가져와서 함께 만들어 가지고 돌아갔다. 향기 좋은 프리지아 꽃 한 다발까지 사들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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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한국에서 카톡이 하나 들어온다.
“거기는 코로나 걱정 없지요?”
“네에~ 마스크 쓰고 다니는 사람 한 사람도 없어요. 편안합니다.”
“아이고 부럽습니다. 나는 지금 집 안에 갇혀서 죽을 지경입니다.”
“어머나, 여기 오세요.”
“가고 싶은데 캐나다에서 들여보내 줄련지?”
나는 할 말을 몰라서 ‘아’ 소리만 냈다.
“내가 한번 알아 볼께요.” 카톡 하신 분이 자신이 캐나다 입국이 될련지 알아본단다.
“그러세요.”
카톡을 마감하고 돌아서는데 내 머리가 띵~ 한다. 이잉~ 한국에서 온다? 안돼는데 지금은 정말 심각한 상태가 아닌가. 깊이 생각 안 하고 오라고 했으니 우짤꼬…
참고로 현재 캐나다에는 확진자 2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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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언니 한테서 들어온 카톡이다.
“저기 말야, 한국에서 조카 며느리가 며칠 있다고 온단다. 영주권 연장 때문에 오는데 오면 우리 집에서 며칠 있어야 할 것 같애.” 언니는 이 얘기를 매일 만나는 친구 할머니 두 분한테 무심코 했더니 한 할머니가 얼굴에 근심되는 빛이 서리더란다. 그때 언니까 깜짝 놀라서 ‘아이쿠나, 조카 며느리가 오면 이 분이 나를 만나는 걸 싫어한다는 표정이구나.’ 란 생각을 했단다.
나는 언니에게 조카 며느리가 왔다 간 후라도 2 주동안 어디 나가지 말라고 말해드렸다. 이게 사람사는 것이 아니다. 사업하는 사람들의 아우성, 마음대로 돌아 다닐 수 없는 불편함 등등 세계가 온통 난리다.
종일 마음이 어수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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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9도 / 비 구름 / 심술굿은 날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