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코스코에는 이렇게 화장지가 가득 쌓여있다. 모두들 그동안 많이도 사간모양이다. 하기사 화장실 하루에 한 두 번이지 배탈나지 않는이상 열번 가는 것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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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코에 올라갔다.
며칠 전에도 코스코를 가려고 어느 시간대가 한가한지를 점검했는데 오후 3시가 빨갛게 낮게 내려앉아서 급히 가 보았지만 여전히 긴 긴 줄이라고 돌아왔다. eye drop 때문에 코스코를 찍으니까 내가 코스코 다녀간 것이 2주 됐다고 나온다. 세상에나, 별별 소식을 다 주네 하면서 문 닫기 한시간전에 올라갔더니 그리 분비지 않았다.
우선 eye drop을 사고 펼요한 몇 개를 사서 캐쉬대 앞에 갔다. 보통은 self check out 에 가서 물건을 사는대 오늘은 줄이 짧아서 캐숴있는곳으로 가게됐다. 내가 코스코 카드를 내 물건위에 올려놓으니 캐숴가 목에 힘을주면서 “당신 카드를 만질 수 없소.”라며 퉁명스럽게 말한다. “아” 나는짧게 말하고 얼른 내 카드를 집었다. 보통때는 캐숴가 자기 앞 스캐너 머리위에 두고 했지만 요즈음 난리통에 그런가보다 했다.
내 물건이 스캔되는동안 나는 조금 거리를 두고 나가 서 있었는데 이 캐숴가 더 뒤쪽 노란 딱지위에 서야 된다고 말한다. 그 말투가 저으기 퉁명스럽다. 그동안 코스코를 안 왔더니 이렇게 생소할 수가 없다. 뒤를 돌아보니 거의 옆 캐숴쪽에 가까울 거리에 노란 딱지가 바닥에 붙어있다. 나는 얌전히 그쪽에 발을 딛고 있었는데 심기가 매우 불편하기 시작했다. 가만히 보니 캐숴도 엄청 스트레스가 많은지 얼굴에 웃음이없다. 다른 직원들도 모두가 긴장상태로 움직인다.
집에돌아와 생각해보니 참으로 쓸쓸하다. 옛날같으면 캐숴가 손님을보면서 “당신이 원하는 물건 다 찾았어요?” “고맙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등등 지나치리만큼 친절하던 직원들이 모두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모습이다. 패스트 푸드쪽도 문닫히고 이런저런 잡다한 부스러기 물건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집에와서 코스코 customer Service로 전화를 돌렸다.
전화를 받는 그 직원에게 말해주었다. “방금 물건을 사온 고객입니다. 아무리 세상이 뒤숭숭한다해도 직원들이 손님 대하는 태도가 너무 예의 없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주 불쾌하고 기분이 zero예요. 코스코에서 이런 느낌은 처음인걸요. 힘든것 이해는 합니다만 나는 그동안 코스코에 세번이나 갔었다가 줄이 너무 길어 못 들어가고 약 때문에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 들어갔습니다. 세상에 어디 물건사러 갈 맛 나겠어요??”
“아, 그랬군요. 죄송합니다. Yes, we have very hard time now. 하며서 제가 어떻게 도와드리면 좋을까요?”
“도움요? 당신이 할 일은 없겠지요. 단지 내 화 남을 들어주는 것 밖에는. 당신에게 퍼붓는것 용서하세요. 그나마 이렇게 털털 터니까 좀 나아지네요.” 마지막에 나는 미안하다는 말로 마무리를 짓고 이렇게 말해주었다. “부디 직원들이 다시 웃음 찾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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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인간은 등따숩고 배 부를때는 웃음이 나오지만 그렇지 못할때는 천하 장사가 없다. 신경질나고 부화나고 웃음을 잃는다는 것을 알게됐다. 코스코도 직원감원에 먹고사는것도 힘들고 혹 바이러스 감염된 손님들에게 병 걸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하지 않을까.
그러니 웃음이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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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먹은 접시중 감자와 삶은계란 샐러드 (맛이 근사했다). 화풀이는 그만하고 저녁 담당 아즘마는 냠냠 맛있는 저녁준비에 들어갔다. ^^ 늦게 들어온 하숙생은 음식이 너무너무 맛있어 위대(胃大) 질까봐서 조심조심 먹는다며 익살을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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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2도 / 맑고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