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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작가 크누트 함순(1859년 출생), 1917년에 <땅의 혜택>을 발표했고 이 작품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노벨문학상 수상한 작가 치고는 그 이름이 생소하다. 함순은 1876년부터 글을쓰기 시작했으며 미국으로 두 번 건너가 몇 년씩 체류했으나 미국에 크게 실망하고 미국의 현대문명에 비판적인 시각을 갖게되었다.
1부, 2부로 나뉜 이 작품은 내내 자연에 순응하는 삶을 찬양한다. 자연에 만족하지 못한 사람들은 더 큰 세상을 향해 도시로 나가지만 결국 적응하지 못한다. 또 반대로, 돈을 벌기 위해 황야로 들어왔던 외지인들도 실패만 한다. 땀을 흘리며 땅을 스스로 일군 자들에게만 대자연은 품을 내준다. 이소설은 성경에 나오는 두 아들 (탕자와 큰 아들)의 비유를 생각하게 한다.
1920년대 초에 노르웨이 사회에서 여성들이 도시로 나가기 위해 영아 살해를 빈번히 저질렀다고 한다. 미혼모에 대한 편견까지 등장하며 2015년에 이 작품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하나 더 던져준다. 영아 살해를 저지르는 부인들이 등장하는데 해설을 읽어보니 이 작품은 당시 사람들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같다.
하루하루 가축에게 사료를 먹이고, 밭에 물을 대고, 집을 한 칸 늘이고, 옷을 만드는 모습이 잔잔하게 흘러간다. 딱히 큰 위기 없이 작품 초반부터 끝까지 어떻게 한 사람의 인생이 흘러가는 지를 보여준다. 주변 인물들은 다양한 사람들의 면면을 보여준다. 도시로 나갔지만, 다시 자연의 품으로 돌아온 사람, 자연에서 부를 축적하려고 모인 기회주의자들, 자연에서 틈틈이 도시로 나갈 생각을 하는 사람들. 아마 도시에서 환멸을 느끼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온 작가, 크누트 함순의 경험이 그대로 녹아 있을 것이다.
<땅의 혜택 Mother Naure>이라는 제목이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있을까. 바로 어머니의 자애로움을 닮아서 그런 것이리라. 대가 없이 자녀를 사랑하고 일용한 양식을 주고, 때로는 엄하게 혼을 내기도 하지만 그건 아이들을 사랑하기 때문인 어머니처럼 땅은 우리에게 의식주를 모두 해결할 방안을 제시해주며 우리를 아낌없이 사랑해준다. 우리는 언제나 우리가 딛고 있는 땅의 소중함과 그 위대한 생명력을 늘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땅의 혜택>이 나오고 몇 년 후인 1920년에 그는 노벨문학상을 받았으며, 국왕으로부터 ‘노르웨이의 혼’이라는 칭송을 듣기도 한다. 그러나 그후 그의 정치적 행동은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중에 독일을 지지하고 독일의 노르웨이 침공을 환영했으며, 심지어 히틀러를 방문하고 노벨문학상 매달을 괴벨스(나치 독일에서 국가대중 계몽선전장관) 선물하기도했다. 그 결과 반역 혐의가 제기되었고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심리 검사에서 장애가 있다는 진단을 받아 반역 혐의에서는 벗어났으나, 재판에서 벌금형을 선고 받아 재산의 대부분을 벌금으로 냈다. 1952년 92세로 사망했다.
이 책은 100여전 전에 쓰여진 작품이라서 그린지 그리 매력적인 것은 없다. 좀 지루하고 편편하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다 훌륭한 작품은 아닌듯하다.
나는 책 한권을 읽고나서 부르르 떨림을 받고싶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책이라면 더 더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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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교회 아는 부부가 잠시 들려서 큰 보따리 하나를 전해주었다. 그 안에 맛있는 음식이 가득하다. 또한 붉고 싱싱한 딸기 한 상자까지. 흠 흠 흠~ 감사함으로 저녁을 잘 먹었다.
날씨 : 14도 / 맑음 / 집 밖은 한 발자국도 안 나갔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