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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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유선생으로부터 배운 왕 만두와 왕 찐빵이 너무커서 작게 만들어보았다.

집에서 나온 부추와 돼지고기와 양배추로 속을 넣었다.

요즈음 빵 굽고 찌는일을 많이하다보니 이스트가 바닥이났다. 지난주 마켓에 이스트를 사러갔었는데 모두들 집에서 베이크를 하는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아서 못 사고왔다. 오늘은 이스트 병을 탈탈 털어도 어림없어서 다시 마켓에갔다. 역시나 내가 사려던 것은 없고 다른 브랜드가 딱 하나 남아있다. 이것은 써 보지 않은 제품이라 찜찜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마켓내에있는 베이커리 쪽으로갔다. 직원이 내게 다가온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이스트가 필요한데 내가 필요한 제품이 없군요. 혹시 당신네들 베이커리에서 쓰고있는 이스트 좀 구입할 수 있을까 해서요.”

나이가 듬직하고 체격이 좋은 여자 직원이 나를 휙~ 쳐다본다. 잠시 생각을 하더니 곧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쓰고있는 이스트 좀 팔지요.”

“우와, 정말요? 넘 넘 감사합니다.”

그 여직원이 내가 원하는 만큼의 이스트를 통에 담아주면서 가격을 찍어준다.

허 허 허, 이렇게 살수도 있었구먼. 집에와서 가격을 비교해보니 내가 사던 병에든 이스트보다 절반값도 못된다. 돈이야 어찌됐든 이스트를 구입한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한데 가격까지 싸니 얼마나 다행인고. 얼씨구 절씨구 어깨춤이 절로난다.

그러니까 없다고 포기하지 말고 이런궁리 저런궁리를 해 보면 답이 나올때가 있다.

문 두드리는 자에게 문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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